▲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은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은원이 호수비 하나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한화는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0회 나온 최재훈의 1타점 결승 적시타를 앞세워 3-2로 이겼다. 한화는 지난 10일 대전 SK전부터 이어진 4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용덕 한화 감독은 잇단 국내 선발진의 전력 이탈에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정은원, 지성준, 최재훈 등을 열거하며 "기대치를 밑도는 선수도 있지만 기대를 뛰어넘는 선수들이 있어 팀이 그래도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은원은 이날 타격에서는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날카로운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존재감 하나가 경기 흐름을 갈랐다. 바로 8회말 수비 때였다.

2-2로 맞선 8회말 한화는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서건창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은 것. 정우람이 장영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샌즈의 타구가 1,2루간을 갈랐다.

이때 정은원이 몸을 날린 슬라이딩으로 타구를 막았다. 이미 샌즈가 1루로 거의 향했기에 송구는 하지 않았지만 이 수비는 의미가 있었다. 2루주자 서건창이 3루를 돌다 정은원이 포구한 것을 보고 홈 쇄도를 포기했다. 정은원의 수비 하나가 팀 실점을 막은 셈이다.

경기는 결국 연장으로 흘렀고 10회 1사 1,3루에서 터진 최재훈의 1타점 적시타로 팀이 3-2 승리를 거뒀다. 팀의 4연패 탈출에 있어 최재훈의 4안타 활약도 박수받을 만하지만 정은원의 민첩한 수비 하나가 팀을 연장전 승리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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