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3루수 허경민은 최근 3경기 연속 5번 타자로 나섰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1년 내내 5번 타순에 있을 수는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자리라고 생각한다."

두산 베어스 3루수 허경민(29)은 최근 3경기 연속 5번 타자로 나섰다. 2루수 최주환, 1루수 오재일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하면서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5번 타순을 맡겼지만 공격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다. 페르난데스는 다시 딱 맞는 자리인 2번 타순으로 돌아갔고, 허경민이 빈자리를 채웠다. 

허경민은 낯선 5번 타순에서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의 연결고리 노릇을 톡톡히 했다. 11타수 5안타(타율 0.455) 2볼넷 3타점을 기록했는데, 안타 5개 가운데 2루타가 3개였다. 

허경민은 "5번 타자라고 해서 무조건 멀리 쳐야 하는 건 아니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타순 조정을 한 뒤로 두산은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치고 있다. 테이블 세터 정수빈-페르난데스와 중심 타선 박건우-김재환-허경민까지 공격이 매끄럽게 이어지고 있다. 앞에서 몰이붙인 흐름을 김재호-신성현-박세혁-류지혁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까지 이어가고 있다. 두산은 최근 3경기에서 40안타를 몰아치며 28점을 뽑았다.

허경민은 "우리 팀 라인업을 보면 어린 선수들이 많아졌다. (김)재환이 형이 나랑 (박)건우, (정)수빈이가 이제는 형들에게 의지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해줬다. 우리가 안 되도 동생들을 데리고 가야 한다고 이야기한 이후로 팀이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 허경민은 최근 타석에서 부담감이 줄었다고 이야기했다. ⓒ 곽혜미 기자
개인적으로는 최근 타석에서 부담이 줄었다. 허경민은 "개막 때랑 비교하면 마음에 부담을 내려놓으려 했더니 편안해졌다. 그러면서 좋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금 두산 내야진에서 베테랑은 유격수 김재호뿐이다. 주장이자 2루수 오재원이 타격 부진 여파로 2군에 내려가면서 최주환, 오재일 포함 주축 3명이 이탈했다. 주전 경력으로는 허경민이 김재호 다음이다. 포수 박세혁은 올해 처음 주전으로 뛰고 있고, 1루수 신성현과 2루수 류지혁은 아직 백업 신분이다. 

허경민은 "그동안 (오)재원, (김)재호 형이 우리를 이끌어 갔다면, 이제는 우리가 형들이 신경 써온 것들을 나눠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랑 (류)지혁이도 있고, (신)성현이도 잘해주고 있다. 버티다보면 우리가 또 강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형들이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했다. 허경민은 "1년 내내 내가 5번 타순에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최)주환이 형이나 다른 형들이 빨리 복귀해서 시너지를 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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