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한국 시간) 벤치 클리어링 중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선수단.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시카고 화이트삭스 내야수 팀 앤더슨이 촉발한 벤치클리어링 후유증이 크다.

앤더슨은 18일(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4회 브래드 켈러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앤더슨은 타구를 지켜보다 배트를 3루측 팀 더그아웃 쪽으로 던진 뒤 천천히 베이스를 돌았다. 앤더슨은 6회 켈러에게 엉덩이 쪽에 공을 맞은 뒤 격분했다. 순식간에 양팀 선수들이 홈플레이트 쪽으로 몰려들면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심판진이 선수들을 말리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끝나는 듯 보였으나 1루 쪽에서 릭 렌타리아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과 데일 스와임 캔자스시티 벤치코치 간에 설전에 벌어지면서 렌타리아 감독, 스와임 코치, 앤더슨, 켈러가 모두 퇴장 조치됐다.

네드 요스트 캔자스시티 감독은 "조 웨스트 심판이 우리를 모두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내고 있는데 릭이 갑자기 우리 선수들에게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누구도 우리 선수들에게 화낼 수 없다. 그게 내 철칙이다. 일어나서는 안 됐던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렌타리아 감독은 "그건 오해다. 그들은 팀원들은 통제할 수 있는 줄 알았겠지만 캔자스시티 선수들은 여전히 떠들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그라운드에서 내보내고 싶었을 뿐이다. 그들은 하고 싶었던 걸 다 했다"고 반박했다.

켈러는 "보복구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앤더슨은 "당황스럽다. 배트플립은 그저 플레이의 일부다. 나는 몸에 맞는 볼을 얻은 선수였을 뿐이다. 그저 동료들을 재미있게 해주려고 했을 뿐이다. 팬들 역시 야구장에 재미있는 쇼를 보기 위해 오는 것 아니냐"고 억울해 했다.

이에 대해 캔자스시티 내야수 헌터 도저는 "배트플립을 하려면, 보복구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공을) 맞으면 그냥 1루로 나가면 된다"며 화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동료 포수 마틴 말도나도는 "끝내기 홈런이라면 (배트플립도) 괜찮다. 하지만 경기 초반이었다. 경기를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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