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투수 홍상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혼자 야구 해? 바보같이."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17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 대체 선발투수로 나선 홍상삼(29)을 꾸중했다. 5회가 끝난 뒤 따로 불러 "혼자 야구 할 거냐. 그러다 포수 다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회 2사 후 힘이 잔뜩 들어가면서 3차례 폭투가 나온 상황을 짚고 넘어간 것. 

홍상삼은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홍상삼을 교체하는 시점에 두산은 7-3으로 앞서 있었지만, 김 감독은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2사 한동민이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윤명준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김 감독은 "한동민을 막았으면 됐는데, 다음은 분위기가 넘어가면 안 될 것 같아서 (홍)상삼이에게 미안하지만 (투수를) 바꿨다. 본인이 스스로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전반적인 투구 내용은 칭찬했다. 홍상삼은 최고 구속 150km를 기록하며 힘 있게 공을 던졌다. 김 감독은 "솔직히 잘 던졌다. 원래는 5회까지 끌고 갈 생각은 없었다. 3회에 40개 정도되면 구속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제(17일)는 볼 자체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 번은 더 기회를 줄 생각이다. 홍상삼은 제구에 부담이 있어 불펜보다는 선발 등판할 때 조금 더 안정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선발은 다음 타자 기회가 있고, 불펜은 반드시 막아야 하니까 심리적으로 선발이 더 나을 거다. 그동안 상삼이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용찬이 자리에 우선권을 줬는데, 기회를 더 줄 생각은 있다"고 밝혔다. 

홍상삼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사실을 고백한 것과 관련해서는 김 감독다운 농담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김 감독은 낯간지러운 말 대신 "그런 건 안 밝혔으면 좋겠다. (결과가 안 좋을 때를 대비해) 연막을 치는 것 같다"고 한마디를 툭 던지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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