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종영한 드라마 '열혈사제'의 배우 김남길. 제공ㅣ씨제스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김남길이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추가했다. SBS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다혈질 가톨릭 사제 김해일 역을 맡아 다양한 감정선을 오가며 악을 무찌르는 히어로형 캐릭터로 맹활약을 펼친 것이다.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속 시원한 히어로의 등장에 시청자들이 열광한 것은 물론이다. 김남길이 "다른 인물보다 해일이 저하고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이 든다"고 설명한 만큼, 같고도 다른 김해일을 생동감있게 연기한 덕이다.

드라마 종영 후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는 김해일에서 벗어나 김남길로 돌아와있었지만, 여전히 드라마의 여운에 아쉬움이 가득한 듯 했다.

▲ 지난 20일 종영한 드라마 '열혈사제'의 배우 김남길. 제공ㅣ씨제스엔터테인먼트

-드라마가 잘 된 만큼 종영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시원섭섭하다. 사실은 반응이 이렇게 좋을 줄도 몰랐고, 반응이 좋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그리움이 좀 많다. 드라마를 6개월동안 찍어본 건 처음인데, 스태프랑 배우들도 가족보다 자주 보고 지금도 그립고 끝난 게 실감이 잘 안나서 많이 허전하다.

-시청률 22%를 달성한 기분은 어떤가.

▶배우들끼리도 얘길 했는데, 시청률이 잘 나온다는 것에 대한 감을 잘 모른다. 다들 어리지 않아서 그런 것에 휩쓸리는 스타일도 아니다. 사실 그 정도 시청률이 나오면 피곤하더라도 기분이 좋고, 현장 분위기가 활기찰 줄 알았는데 시청률이 나오기 전이나 후나 분위기가 같다. 고준 씨가 '얼만큼 잘 된 것이냐'며 '스카이캐슬'이나 '미스터션샤인' 등을 예로 들어 물어볼 정도다. 물론 (김)성균이는 포상휴가도 세 번째라 그런 부분에 확실히 덤덤하다. 거만을 떠는 편이다.(웃음). '명불허전'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수치긴 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는 모르겠다.

▲ 지난 20일 종영한 드라마 '열혈사제'의 배우 김남길. 제공ㅣ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들끼리 호흡이 유달리 좋았다고 하던데.

▶더할나위 없이, 틀에 박힌 것처럼 '좋았어' 정도가 아니라 '이런 배우를 만나기 쉽지 않다'고 얘기할 정도로 좋았다. 배우들이 열정적이지만 욕망스럽지 않고, 순수한 고집이 있지만 연기에 대한 아집처럼 보이지 않았다. 제가 경험한 필모그래피 안에서는 최고의 배우들이 아닌가 싶다. 두 번 다시 이런 배우들을 만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계속 시즌2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시즌2는 기획한 적 없고 이번에 단타로 끝나는 거였는데, 많이 사랑해주셔서 그런 얘기가 오고가고 있다. 물론 그만큼 반응이 안나올 수 있어서, 어떤걸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도 된다. 저희끼리는 배우가 한 명이라도 빠지면 안 하기로 했다. 제작사에선 아무 말도 안했는데, 우리끼리 그런 말을 했다.(웃음)

-패러디 신이 너무 많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것이 '여기까지가 가능한가?'였다. 사실 초반에는 '이영준 신부님이 돌아가셨는데 이래도 돼? 이렇게 웃어도 되는거야?'하는 고민을 했다. 방송 중에는 '10부~11부 쯤 되면 시청자 분들이 이영준 신부님의 죽음을 잊어버리는 거 아니야?'이랬었다. 패러디를 하다보니 너무 멀리 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방송 나가고나서 시청자 분들 반응이 워낙 좋다보니 과도하게 나온 경향이 있는 것 같다.

▲ 지난 20일 종영한 드라마 '열혈사제'의 배우 김남길. 제공ㅣ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번 작품으로 김남길의 새로운 인생캐릭터가 생겼다는 반응이다.

▶저하고 많이 닮은 캐릭터라 '인생캐릭터'라고 더 얘기해주시는 것 같다. 배우들끼리 얘기 할 때도 '아직 보여줄 게 얼마나 많은데 이걸 가지고 인생캐릭터라고 그래?'라고 했다. 작품을 하는데 있어서 겸손해야하고 그런 반응에 휘둘리지 않아야 하지만 감사하다. 물론 거창하게 이래놓고 죽을 때까지 안 나올 수도 있다. '그 때 그게 인생캐릭터였어요' 이럴 수도 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한다.

-대본으로 볼 때 가장 재밌었던 장면은 어떤 것이었나.

▶다른 것보다는 나까무라 신이었다. 박재범 작가님이 그런 걸 잘 쓴다. 순발력있게 타이밍에 맞는 코믹적인 신을 잘 써서 그런 것도 있다. 사실 재밌는 부분이지만 우려가 되는 장면도 많았다. 신부님이 돌아가셨는데 소고기 특수부위를 산다든지, '킹스맨' 패러디 등이 볼거리 있고 기억에 남지만 걱정도 됐다. 물론 정말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 웃기기 위해 작정하고 한 것이다.

▲ 지난 20일 종영한 드라마 '열혈사제'의 배우 김남길. 제공ㅣ씨제스엔터테인먼트

-시상식에서 수상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상에는 욕심이 '이만큼'도 없다. 처음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 자리에 참석해서 누굴 위해 박수칠 기회조차 없다는 게 기분이 안 좋았다. 너무 상처가 되니까 심지어는 제가 '이게 뭐라고 속을 썩이냐'고 한탄하다가 '김남길, (트로피 들고)이게 뭐길래'라고 신문 1면에 나는 꿈까지 꿨다.(웃음) 이제는 내려놓고 자유로워져야겠다고 생각한다. 이래놓고 막상 상 받으면 올라가서 울 수도 있다.

-차기작 계획 등 앞으로 일정 중 정해진 것이 있나.

▶없다. 일단은 양쪽 손목이 어긋나있어서 건강에 신경써야할 것 같다. 20대 땐 뼈가 부러져도 금방 붙었는데, 나이를 먹으니 겁이 난다. 혹시 시즌2가 논의되면 준비도 하고, 영화든 드라마든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할 예정이다. 쉬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다치고 나서 텀을 둬야겠다고 생각한다.

▲ 지난 20일 종영한 드라마 '열혈사제'의 배우 김남길. 제공ㅣ씨제스엔터테인먼트

bestest@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