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속적부심을 마친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다시 활동을 기지개를 켠 톱 한류스타에서 마약 사범까지, 박유천(33)의 추락에는 25일이 걸렸다. 전 약혼녀 황하나의 마약 혐의 긴급체포로 시작된 박유천의 마약 투약 스캔들은 거짓 기자회견과 국과수의 마약 '양성' 판정, 이어진 구속을 거쳐 25일 만에 본인의 인정으로 막을 내리는 모양새다.

경찰은 박유천이 올해 2~3월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입금 내역과 CCTV, 관련자 진술 등을 모두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거짓 기자회견까지 열고 혐의를 부인하던 박유천은 결국 '증거인멸' '도주우려'가 인정돼 초범임에도 불구하고 구속을 면치 못했다. 그 몰락의 타임라인.

▲4월 4일. 황하나, 마약 혐의 긴급체포.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과의 열애와 약혼, 그리고 파혼으로 한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황하나가 마약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6일. 법원, 황하나 구속영장 발부

황하나의 구속과 함께 황하나의 공범인 '연예인A'(박유천)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황하나가 조사 과정에서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연예인A'씨를 언급하며 함께 도마에 오른 것. 경찰이 그 정체를 함구했음에도 황하나의 전 약혼자인 박유천이 자연스럽게 거론됐고, 소속사 측은 박유천의 해명을 믿고 완강히 부인했다.

▲ 기자회견에 나선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10일. 박유천, 긴급 기자회견.

박유천이 소속사를 통해 당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이 자리에서 박유천은 자신이 문제의 '연예인A'이며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가 수사 당국의 연락을 받게 됐다"고 처음 시인했다. 그러나 "마약을 한 적은 결단코 없다. 사실로 확인되면 연예계에서 은퇴하겠다.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마약 혐의 강력 부인했다. 검찰은 박유천의 기자회견과 성실히 향후 조사를 받겠다는 점을 감안해 체포영장을 반려했다.

▲16일. 경찰, 박유천 압수수색.

경찰이 박유천의 신체 및 하남 자택,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날 박유천에 대한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 '음성' 결과가 나오며 박유천의 마약 혐의가 그의 주장되로 종결되는 듯 분위기가 반전됐다. 

▲ 첫 경찰조사에 나선 박유천. 스타K방송화면 캡처
▲17일. 박유천, 1차 경찰조사.

박유천의 첫 경찰 조사가 이뤄졌다. 미소까지 띠고 포토라인에 섰을 만큼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으로 경찰 조사에 임한 박유천은 그러나 피로를 호소하며 예정보다 이른 9시간 만에 1차 경찰조사를 마쳤다. 박유천의 제모 및 머리카락 염색 사실이 알려지면서 증거 인멸 시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박유천 측은 다리털 등에서 충분히 마약 검사가 가능하다며 반박. 일련의 마약 구입 및 투약 정황을 두고 황하나의 부탁에 따른 것이었다며 책임 회피.

▲18일. 경찰, 박유천 2차 조사. 비공개 진행.

같은 날 MBC '뉴스데스크'가 박유천이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해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박유천 측 변호인은 "허위보도"를 운운하며 설명이 가능하다고 반박했고, 박유천의 손등에 난 상처가 마역 투약의 흔적이 아니냐는 '뉴스데스크'의 지적에 대해 서도"수개월 전에 다친 손으로, 손등뿐 아니라 새끼손가락에도 같이 다친 상처가 있다. 더구나 이 손등은 경찰이 조사과정에서 확인한 부분"이라며 '결백'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 구속영장실질심사에 나선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23일. 경찰, 박유천 구속영장 신청.

박유천 측의 '결백' 주장에도 불구, 3차 조사를 마친 경찰은 박유천에 대한 혐의를 확신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박유천의 체모에서 마약성분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원의 검사 결과가 공개. 그럼에도 박유천은 변호인을 통해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갔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혐의 부인.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박유천 계약해지.

▲26일. 박유천, 구속.

박유천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실시된 이후 법원이 박유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날 검찰은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하나를 기소했다.

▲29일. 박유천, 마약 혐의 첫 인정.

박유천이 구속 수사에서 처음으로 마약 혐의를 인정했다.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면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여죄를 밝힌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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