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박유천이 결국 스스로 꾸민 거짓말로 인해 파국을 맞았다. 마지막까지 혐의를 부인하며 연기력을 펼쳤지만 결국 모든 것이 들통나고 말았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에 따르면 박유천은 29일 오전 시작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심지어 마약 투약이 두 차례 더 있었다고 '자백'까지 했다.

박유천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면서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투약 혐의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10일부터 혐의를 인정한 29일까지 19일간의 거짓말이 종지부를 찍게 된 순간이었다.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연 박유천은 준비해온 연설문을 낭독하며 "결단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호소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연기력으로 완성한 기자회견 덕분에 대중과 팬들을 잠시나마 속일 수 있었지만, 경찰의 증거가 적지 않았다.

경찰은 박유천이 마약을 구매하는 정황이 담긴 CCTV를 가지고 있었고, 박유천의 전 연인 황하나의 신빙성 있는 진술을 바탕으로 통신 수사를 마친 상태였다. 이밖에도 박유천의 손에 난 상처, 최근 염색을 했던 정황, 신체 일부를 제모한 것 등 의혹 투성이였다.

그럼에도 박유천은 변호사를 통해 "CCTV는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며, 손에 난 상처는 다친 것이고 제모는 주기적으로 해왔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지난달 16일 압수수색 이후 경찰에 처음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한 17일에는 옅은 미소를 띄며 조사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 박유천. 스타K영상캡처

이후 1차 마약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경찰은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양성 반응을 확인하며 증거에 쐐기를 박았다.

마약 양성 판정 이후에는 대부분의 팬들도 돌아섰고, 박유천의 말을 믿고 있던 소속사마저 손을 놨지만 박유천은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에 나서면서도 의뭉스러운 미소를 지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영장 심사를 마친 뒤에는 포승줄에 묶여 호송차로 이송될 때도 잠시 하늘을 보는 등의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이 와중에도 박유천은 변호인을 통해 "어떻게 체내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는지 확인 중"이라는 비논리적인 해명으로 대중의 비웃음마저 샀다. 모든 정황 증거가 충분한 상황에서 계속 혐의를 부인하는 태도로 의아함마저 자아냈을 정도다.

결국 박유천은 구속이 확정된 이후 구속 수사를 받으며 비로소 스스로의 죄를 인정했다.

혐의에서 벗어나기위해 발버둥친 19일의 사기극은 박유천의 마지막 연기력을 모두 짜낸 덕분인지 시청률은 높았지만 소속사, 변호사, 팬까지 모두가 등을 돌릴 정도로 박유천의 밑바닥까지 보여준 은퇴작이 됐다.

▲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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