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지난 2월부터 "사실무근이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코멘트가 한동안 '유행'처럼 사용됐다. 승리부터 용준형, 이종현과 최종훈, 박유천까지 모두가 혐의를 부인하고, 또 사실로 밝혀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 같은 입장은 대중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박유천은 29일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혐의가 불거진 이후 지난 10일 "결단코 마약을 한 적 없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눈물의 기자회견을 한지 19일 만이다.

그 동안 박유천은 구매 동선이 담긴 CCTV, 손등 상처, 신체 일부 제모, 심지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양성 반응 결과까지 강력하게 부인하며 대중을 상대로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박유천의 기자회견 이후 대중과 팬들은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그의 마지막 호소에 귀를 기울였지만 결과는 모두를 등 돌리게 만든 배신이었다.

박유천의 거짓이 드러나면서 앞서 클럽 버닝썬 사건과 '정준영 단톡방'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거짓 입장도 다시금 주목 받았다.

▲ 빅뱅 전 멤버 승리.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승리는 지난 2월 성 접대 정황이 보도된 이후 소속사를 통해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 부인했다.

또한 "가짜 뉴스를 비롯한 루머 확대 및 재생산 등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업자 유인석이 성 접대 혐의를 인정한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적반하장에 가까운 입장이다.

용준형 역시 지난달 '정준영 단톡방'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소속사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며 허위 사실에 강경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냈지만, 며칠 후 거짓말이 드러나기 전 스스로 "불법 동영상을 공유받았다"고 시인하고 팀을 탈퇴했다.

▲ 용준형(왼쪽), 최종훈, 이종현. 제공ㅣ어라운드어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이종현, 그리고 최종훈은 특히 여러 차례 거짓말을 반복해 대중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두 사람의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두 사람은 승리, 정준영 사건과 관련 없다"고 공식입장을 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최종훈은 음주운전 당시 경찰에 금품을 건네려 한 혐의까지 드러났고, 앞서 발표한 '사실무근' 입장이 모두 거짓임이 밝혀졌다. 결국 소속 연예인의 말만 믿고 입장을 발표한 소속사는 '범죄자를 감싸려 했다'는 비난까지 받게 됐다.

지난 2월부터 몰아치듯 벌어진 연예계 사건들에 대중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이같은 거짓 입장이 반복되고 사실로 밝혀지는 과정이 이미 여러차례 벌어지면서 대중은 "사실무근, 강경대응" 공식입장에 대한 신뢰를 완벽히 잃어버린 상태다. 이제는 누군가 진실을 말해도 대중을 완벽하게 납득시킬 수 없게 된 것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소속사에서는 아티스트가 솔직하게 밝히지 않는 한 사실관계를 낱낱이 알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본인들이 들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작정하고 거짓말을 하면 전달받은 그대로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다"며 "들키지 않은 전적이 있기 때문에 도박하듯이 거짓말이 반복되기도 하고, 팬덤의 전적인 믿음을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히며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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