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3일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그의 거짓말에 성난 중국 팬들도 일제히 ‘탈덕’ 했다.

중국어권 언론들은 2일 기사를 통해 박유천의 거짓말에 성난 중국 팬들도 박유천에 등 돌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박유천 현지 팬들이 사적으로 운영하던 팬 사이트는 물론 회원제로 운영되던 팬 사이트까지 자진해서 폐쇄하고 있다. 배경에는 박유천의 마약 투약과 ‘희대의 거짓말’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마약 투약 혐의를 줄곧 부인하던 박유천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류 ‘양성 반응’을 받아 구속됐고, 구속 이후 자신의 혐의를 시인했다. 심지어 5차례 마약 투약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2차례나 더 마약을 투약했다는 추가 자백까지.

▲ 출처l디시인사이드 박유천 갤러리

이에 그간 박유천을 믿어온 한국 팬들은 디시인사이드 박유천 갤러리에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으로 그에게 실망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뿐만 아니라 박유천의 측근이었던 소속사도 그와 신뢰 관계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 전속계약 해지를 알렸고, 박유천의 법률 대리인 역시 해당 업무 종료를 알렸다.

박유천 스스로가 자초한 거짓말에 그를 믿어온 사람들이 모두 등을 돌린 것. 이에 이어 대륙의 팬들마저 ‘탈덕’을 선언했다.

▲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박유천은 중국 내 한류열풍의 주역이었다. 그만큼 현지 팬들은 그를 신뢰해왔다. 지난달 29일 웨이보에는 박유천의 결백을 주장하는 팬들이 모여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은 “박유천의 말만 믿을 것”이라며 “경찰 조사를 절대 신뢰할 수 없다”고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이들의 성명은 영어와 한국어, 일본어로 번역돼 온라인에 확산됐다. 

하지만 불과 하루 뒤, 경찰 조사에서 박유천이 마약 투약 사실이 털어놓자 중국 팬들은 곧바로 지지를 철회하고 나섰다. 그들이 끝까지 잡고 있던 ‘오빠’가 먼저 손을 놓은 셈이다.

▲ 박유천(왼쪽)과 황하나.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출처l황하나 SNS

박유천은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마약 구입 및 투약을 함께 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해당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가 박유천을 지목하며 두 사람은 진실공방을 벌여왔다. 이에 박유천은 지난달 10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눈물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박유천의 마약 투약 정황은 속속이 드러났다. 그런데도 박유천은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박유천 체모에 대한 국과수의 마약류 양성 반응 결과는 박유천 마약 투약 입증에 ‘끝내기 홈런’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도 입장을 굽히지 않는 박유천에 팬들은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박유천이 ‘희대의 거짓말’로 모두를 농락했다는 것을 깨달은 팬들은 박유천에 등을 돌렸다. 

일각에서는 ‘팬’이 ‘안티’로 돌아서는 것이 가장 무서운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가운데, 박유천은 3일 검찰로 송치된다. 이에 박유천에 내려질 ‘법’의 처벌보다 팬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아야 하는 ‘처벌’이야말로 스타였던 그가 감내해야 할 ‘처벌’이라는 것이 누리꾼이 입장이다.

press@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