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해줘 홈즈'의 박나래(왼쪽) 김숙. 제공|MBC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현실적인 소재, 현실적인 조언, 그리고 현실적인 MC. MBC 부동산예능 '구해줘 홈즈'의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여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을 짚었다.

3일 오후 서울 상암MBC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예능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복팀' 팀장 박나래, '덕팀' 팀장 김숙 두 MC와 함께 이윤화 PD, 이경원 PD가 참석했다.

'구해줘 홈즈'는 연예인 군단이 의뢰인 대신 집을 찾아주는 예능 프로그램. 이사 갈 집을 알아볼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스타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집을 구해주는 리얼 발품 중개 배틀을 담았다. 설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던 '구해줘 홈즈'는 지난 3월 31일 정규 편성으로 첫 방송된 이후 5주 연속 2049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작년까지 월세를 살다 대출을 받아 살 집을 구하며 느꼈던 바를 프로그램으로 옮겼다는 이윤화 PD는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했을 때만 해도 '너무 현실 아닌가. 판타지스러운 집을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은 아니고 부동산에 문의하면 볼 수 있는 현실 매물을 보여주는데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져줄까' 호감도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 PD는 "이 돈으로 저 동네에서 저런 집을 구할 수 있구나 하는 현실적 관심이 있으신 것 같다. 현실적으로 전세, 월세 등 다양한 매물을 구해야 하는 처지의 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MC로. 좀 더 진정성있는 분들을 모셨다. 처음부터 비싼 집에 살았던 분이 아니라 반지하, 월세, 친구들과의 동거 등 다양한 주거형태를 경험하셔서 그것이 현실 팁이 되고 프로그램에도 도움이 된다. 이 분들이 하는 말은 도움이 된다고 시청자들도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박나래 김숙에게 감사를 전했다.

▲ 왼쪽부터 '구해줘 홈즈'의 이윤화 PD, 박나래, 김숙, 이경원 PD. 제공|MBC
이경원 PD 역시 "지금 가장 훌륭한 여자 MC 두 분이 함께한다. 두 사람을 모은 최초의 프로그램이고 두 분이 이렇게 만난 건 처음"이라면서 박나래 김숙에게 공을 돌렸다. 이 PD는 "생활 공감력이 좋으면서도 재미있는 분들이라 저희 프로그램을 더욱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MC들도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17살부터 자취를 하며 35살이 된 지금까지 18년간 집을 구하며 돌아다녔다는 박나래, 20살에 개그맨 생활을 시작하면서 이사를 거듭하느라 20번까지는 횟수를 셌다는 김숙 모두 이사며 부동산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상당했다. 두 사람은 "우리가 이사 다닌 것이 40번은 될 것"이라며 "집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조언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입을 모았다.

김숙은 "월세로 따지먼 보증금 500만원에 월 30만원, 2800만원 전세부터 다양한 집을 살아봤다. 서울 경기 부산 제주도도 살아봤다"며 "20살부터 주변 사람들과 집을 구하러 같이 다녀서 업자도 아닌데 지금도 집 의뢰가 들어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인생 프로그램이 아닌가 할 정도로 너무 재미있다"며 "VCR에서 한 순간도 눈을 뗼 수 있다. 남의 집 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숙은 "1995년 전세가 2800만원이엇다. 그때와 비교하면 가격이 가장 차이가 난다"면서도 "요즘엔 매물을 볼 매체도 많아지고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도 넓어진 것 같다"고 귀띔했다.

▲ '구해줘 홈즈'의 박나래. 제공|MBC
박나래는 "의식주가 우리가 살면서 가장 가깝게 고민하고 관심있는 분야가 아닌가"라며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집을 잘 꾸미고 살까 하는 로망이 있었다면 요즘은 당장 내가 살 수 있는 집에 대한 관심이 많다. 집을 오픈하면서 보여주고 장점뿐 아니라 불편할 수 잇는 점이나 민낯까지 보여주기에 우리 프로그램을 보는 게 아닌가 한다"고 인기요인을 짚었다. 그는 "평소도 집 보는 걸 좋아해 자기 전에 집 관련 게시물을 본다. 주변이나 시세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방송을 통한 부동산 홍보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윤화 PD는 "광고며 홍보가 전혀 없고 웃돈을 받고 보여주는 것도 전혀 없다"며 "미리 출연자 분들에게 살짝 보여드리고 가서 볼만한 집을 보여드린다. 제작 과정 자체가 홍보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PD는 분양중인 매물이 전파를 탄 데 대해 "일부러 선택한 것은 아니다. 접촉했을 때 여러가지 이유로 노출을 꺼리는 분도 있는데, 여러 후보 중에 마음에 드는 집, 공개할 수 있는 집을 고르다 보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보의 장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홍보를 벗어나 실제적 정보를 보여줄 수 있는 매물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원 PD 역시 "협찬이나 홍보 같은 일은 절대 없다. 다만 방송에 소개할 집을 찾는 게 쉽지 않다"며 "아파트 경우엔 단지로 엮여 있어 주민 반대가 있어서 가장 많은 주거형태임에도 소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또 "(홍보에 이용하는지) 관심을 갖고 필터링하고 있다"며 "보편적으로 많이 제기되는 문제라면 열린 마음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구해줘 홈즈'는 평소 드라마나 다른 프로그램이 방송되던 일요일 오후 10시35분에 편성된 예능 프로그램으로도 눈길을 끈다. 제작진과 MC 모두 개척이나 다름없는 프로그램이 오래 사랑받길 바란다는 바람을 밝혔다.

박나래는 "'구해줘 홈즈'는 사람 사는 예능, 사람 냄새가 나는 예능 프로그램, 저 사람은 저렇게 하는구나, 사람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며 "다양한 집과 함께 다양한 사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숙은 "시청자들이 다양한 주거형태를 보면서 자기의 집을 꿈꾸는 것 같다"며 "우리가 '잘 살기 위해' 살지 않나. '구해줘 홈즈'를 보면서 꿈의 집을 찾는 것 같다. 팁이 녹아있으니 보는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oky@spotvnews.co.kr

▲ '구해줘 홈즈' 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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