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배심원들'의 문소리. 제공|CGV아트하우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문소리가 영화에서 보기 힘든 여성 판사 캐릭터를 연기하며 가졌던 부담을 털어놨다.

문소리는 영화 '배심원들' 개봉을 앞둔 8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영화 '배심원들'은 국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한국 역사상 최초의 국민참여재판이 열리고 8명의 배심원들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법정드라마.

문소리는 역사적 재판의 재판장을 맡은 판사 김준겸 역을 맡았다. 형사재판만 18년을 맡은 강직한 판사이자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르는 인물이다.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여성 판사 캐릭터를 연기한 문소리는 "이게 신선하게 와닿았다는 것이 슬프다. 슬프지만 나왔으니 기쁘기도 하다"고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문소리는 "이 시나리오의 김준겸이 남성이었던 시절도 있다. 최종적으로 여성이 됐다"며 "영화란 매체가 시대와 많이 영향을 빨리 주고받다보니 시대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가 인상적인 여성 판사들을 최근 많이 봤다. 그런 점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면서 "관객들도 오랜만이라고 느낄 테고, 그런 만큼 제가 잘 소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재판은 남자가 해야 힘이 실리지', '여자는 좀 그렇더라' 하는 소리를 들으면 한국영화사에 오점이 되는 것 아니겠나. '여자가 해서' 하는 말이 안 나오게 하려니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문소리는 "개인적 부담일 뿐 영화를 준비하면서 감독님과는 여성 재판관이라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이야기는 안했다. 인간 김준겸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여성'이어서 겪는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인간' 김준겸의 미묘한 지점들을 어떻게 잘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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