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투수 이승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좌완 투수 이승호(20)는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 같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호는 12일 기준 올해 8경기에 나와 3승무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하고 있다. 8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만 6차례. 이승호는 지난 8일 고척 LG전에서 9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승호는 지난 2017년 KIA에 2차 1라운드로 지명됐으나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해 7월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뒤 차근차근 재활을 밟았다. 팔꿈치 통증이 사라지면서 고등학교 때 위력을 보였던 커브를 다시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슬라이더까지 좋아지면서 10년을 책임질 선발투수로 성장 중이다.

그의 완봉승을 지켜본 브랜든 나이트 키움 투수코치는 2012년 8월 11일 목동 한화전에서 완봉승을 기록했던 '선배'기도 하다. 나이트 코치는 최근 "LG는 직구에 강점이 있는 타선인데 이승호가 그 점을 파악하고 집요하게 변화구를 밀어붙였다. 여기에 변화구 컨디션이 좋다 보니 직구 효과도 극대화됐다"며 이승호의 완봉승 비결을 전했다.

이승호의 '싸움닭 피칭'은 나이트 코치가 가장 높게 평가하는 점. 그는 "공격적 피칭은 우리 팀의 철학이다. 언제나 내가 우리 팀 투수들에게 강조하는 세 가지가 있는데 직구 커맨드와 몸쪽 싸움, 그리고 효율적인 피칭이다. 올해 그 세 가지를 다시 잃어버린 것 같아서 7일 경기가 끝난 뒤 다시 선수들과 미팅을 했는데 이승호가 이것을 잘 지켜줬다"고 밝혔다.

나이트 코치는 이어 "이승호는 두려움이 없는 투수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신감도 많이 붙고 더 무서운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멘탈도 강하고 운동을 열심히 한다. 어떻게 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시즌 초반에는 불운했다. 이승호는 스탯이 보여주는 것보다 더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실력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승호는 올 시즌 8경기에서 50이닝을 던졌다. 1경기 당 6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킨 셈.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이승호에 대해 "투수로서 좋은 멘탈을 가진 선수다. 5선발 자리에서 그렇게 잘 던져줘서 감독으로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흐뭇해 했다. 이승호가 팀 코칭스태프의 칭찬을 먹고 쑥쑥 자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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