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욱 NC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지난 10일 창원 NC-두산전.

8회까지 11-4로 크게 앞서 있던 NC는 포수 양의지를 비롯해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라인업에서 교체하며 9회를 맞았다.

공교롭게도 NC는 이후 크게 흔들렸다. 페르난데스에게 적시타를 허용했고 오재일에게 만루 홈런을 맞으며 11-11 동점이 됐다. 완전히 잡았다고 생각했던 경기를 놓칠 뻔한 순간이었다.

9회말 터진 김찬형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승리했지만 여진이 오래 남는 경기였다. 그 여파였을까. 타격감이 살아난 두산은 이후 두 경기를 모두 이겼고 NC는 1차전을 이기고도 위닝 시리즈를 내줘야 했다.

주목할 것은 이런 경기가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앞서 있는 경기 후반 주전들을 과감하게 빼는 전략을 자주 활용하고 있다. 아직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패한 경우는 없었지만(20승 무패) 아찔한 순간들은 여러 차례 있었다.

이동욱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경기 중 2~3이닝 이라도 쉬게 해 주며 체력 안배를 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NC는 부상 병동이라 할 정도로 부상 선수가 많다. 아픈 선수 없는 구단은 없지만 NC는 유독 피해가 큰 상황이다.

나성범 모창민 박석민 등 팀의 중심 중에 중심 선수들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상호 김태진 등 백업 요원들을 총동원하고 베탄코트에게 낯선 외야를 맡기면서 겨우겨우 버텨 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주엔 1승5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휴식이다. 전 경기를 모두 집중력 있게 치를  수는 없다. 또한 피로가 쌓이면 부상 위험도 커진다. 더 이상 부상 선수가 나와선 안되기 때문에 경기 후반에 여유 있을 때라도 선수들을 교체해 줘야 한다. 물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 팀 사정상 그렇게라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줘야만 다음 경기를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NC는 후반에 많은 주전 선수들이 교체되는 걸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휴식에 대한 이 감독의 신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잇몸으로 버티는 야구가 경기 막판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 것인지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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