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우완 이형범은 마운드에 오르는 매일 행복하다고 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요즘 정말 행복하다."

두산 베어스 우완 이형범(25)은 마운드에 오르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행복의 이유는 성적이 말해준다.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6홀드 20⅔이닝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FA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팀을 옮길 때만 해도 이형범이 필승조로 보탬이 되리라 예상한 이들이 많진 않았다. 

이형범은 "한 경기 한 경기 막다 보니까 자신감을 얻었다. (박)세혁이 형도 공이 좋다고 말해주고, 수비 형들도 안타성 타구를 잡아 주니까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자신 있게 승부를 하면서 결과가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주목한 건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능력이다. 이형범은 제구력을 갖춘 맞혀 잡는 투수다. 적은 투구 수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만큼 야수들의 부담도 줄어든다. 이형범은 자신의 장점을 마운드에서 충분히 보여주며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이형범은 "원래 빨리 승부하는 편이다. 정재훈 불펜 코치님께서 '너는 타자 방망이에 맞혀야 하는 투수다. 너무 깊게 보지 말고 스트라이크존 비슷하게 자신 있게 던져'라고 조언해 주셨다. 빨리 아웃카운트를 잡아야 수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된다. 팀에 도움도 되고, 나도 투구 수를 줄일 수 있으니까 장점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일본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서 홈런을 맞았을 때 김원형 두산 투수 코치가 "잘 맞았다"고 한 조언이 도움이 됐다. 이형범은 "코치님께서 유리한 카운트에 빨리 승부하는 건 좋은데, 상위 타순은 0-2에서 무작정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1~2개는 어렵게 가도 된다고 하셨다. 시즌 때 1~2점 주지 않아야 할 때 코치님께서 그때 해주신 말씀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김원형, 정재훈 코치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형범은 "결과가 좋으니까 투수 조 분위기가 좋다. 계속 웃으면서 하니까 운동을 할 맛도 난다. 두 코치님께서 잘 다독여 주시고, 하나하나 중요한 포인트를 잘 짚어 주셔서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김승회를 비롯한 배영수, 권혁 등 베테랑들의 조언도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을 얻는 원동력이다. 이형범은 "안 좋은 날 마운드에서 내려오면 (김)승회 선배께서 '결과가 안 좋아도 너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해주신다.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게. (배)영수 선배는 덕아웃 분위기를 주도해 주신다. 덕분에 덕아웃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형범은 "야구가 잘되니까 행복하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지금처럼 이기는 경기에 꾸준히 나가고 싶다. 이기는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 나 때문에 지면 싫으니까 책임감도 갖게 된다. 팀이 우승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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