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최채흥이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삼성 라이온즈 좌완 최채흥(24)이 1군에 오자마자 탈삼진 쇼를 펼치며 승리까지 챙겼다.

최채흥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두산과 시즌 2차전 2-2로 맞선 6회 2사 만루 위기에 2번째 투수로 나섰다. 최채흥은 3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삼성은 연장 10회에 터진 김상수의 결승포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올해 불펜으로 전향한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결과를 얻었다.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최채흥은 구위를 끌어올리고 제구를 다시 잡기 위해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2군에 다녀왔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최채흥을 1군에 불러올리면서 불펜으로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이라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역전 위기에서 최채흥이 마운드에 올랐다. 2-1로 6회 2사에서 선발투수 덱 맥과이어가 류지혁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으면서 흔들렸다. 2사 3루에서 정진호, 오재원, 허경민까지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줘 2-2 동점이 된 상황이었다.

삼성은 계속된 2사 만루 두산 강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타석에서 마운드를 최채흥으로 교체했다. 최채흥은 좌타자 페르난데스를 직구 3개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흐름을 끊었다. 

7회에는 선두 타자이자 우타자인 박건우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김재환-오재일-박세혁까지 좌타자 라인업이 이어진 가운데 슬라이더를 앞세워 흐름을 이어 갔다. 김재환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오재일과 박세혁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진 퍼레이드는 계속됐다. 최채흥은 8회 역시나 좌타자인 류지혁-정진호-오재원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류지혁과 정진호는 삼진, 오재원은 3루수 땅볼로 잡았다. 

3-2로 앞선 9회 선두 타자 허경민에게 일격을 당했다. 우타자인 허경민은 최채흥의 체인지업을 정확히 걷어올려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3-3 동점. 최채흥은 2사 뒤 김재환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았으나 대타 김재호를 자동고의4구로 내보낸 뒤 박세혁까지 2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역전은 막았다. 덕분에 연장 10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최채흥은 삼진 6개를 잡은 비결과 관련해 "직구에 자신이 있었고, 포수 (강)민호 형 리드에 맞춰 던진 게 주효했다. 2군에 내려갈 때 오치아이 투수 코치님께서 4사구를 줄이라고 주문을 하셨다. 공 하나를 던지더라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연습을 하라고 하셔서 신경 쓴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허경민에게 홈런을 맞은 뒤로는 역전만 막자는 생각이었다. 최채흥은 "계속해서 좌타자가 나와서 동점이라도 막자는 생각이 컸다"며 "전에는 구위를 떠나서 자신 없게 던졌는데, 오늘(14일)은 자신 있게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선발 5경기 만에 로테이션에서 빠졌지만, 보직은 생각하지 않고 불펜에서도 좋은 공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최채흥은 "어느 보직이든 경기에 나가는 건 다 똑같다. 보직에 상관 없이 책임감을 갖고 던진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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