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디 벨린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코디 벨린저(다저스)는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굴욕적인 기록을 세웠다. 28타수 17삼진으로 단일 월드시리즈 최다 삼진 신기록을 썼다. 포스트시즌 합계 29삼진 역시 신기록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서 개선된 것 같았던 타석당 삼진이 포스트시즌 시작과 함께 껑충 뛰어올랐다. 

2018년 시즌 벨린저의 입지는 신인왕 시즌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162경기에 다 뛰었지만 왼손 선발투수가 나올 때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2017년 0.933이었던 OPS가 0.814로 떨어졌다. 포스트시즌?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MVP에 뽑혔지만 25타수 5안타 1홈런으로 '임팩트'만 있었고 디비전시리즈 11타수 무안타, 월드시리즈 16타수 1안타로 좋지 않았다. 

올해는 벽을 넘은 정도가 아니라 다른 수준의 선수가 됐다. 30일(한국 시간)까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타율 0.378 OPS 1.224로 1위다. 홈런은 20개로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에 이어 2위. 삼진(31개)이 볼넷(33개) 보다 적다. 지난 2년 동안은 삼진(297개)이 볼넷(133개)의 2배 이상이었다. 

미국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가 벨린저와 다저스의 노력을 파고들었다. 벨린저는 마이너리그에서부터 삼진이 많은 단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가운데에는 기술적인 변화가 아닌 체중 증가가 있었다. 좀처럼 몸무게가 늘지 않아 고민했던 벨린저는 유제품 섭취를 늘리고 나서 지금의 체형을 완성했다. 

기술적인 변화는 로버트 반 스코요크 타격코치와 완성했다. 여기에는 운이 따랐다. 무명 시절의 J.D. 마르티네즈를 도왔던 스코요크 코치에게 도움을 받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이때만 해도 스코요크 코치가 애리조나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가 그를 정식 코치로 채용했다. 벨린저에게는 무엇보다 좋은 소식이었다. 

스코요크 코치는 벨린저와 만난 날 스윙의 어떤 점이 좋았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벨린저는 그의 얘기에 100% 동의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요점은 잘 받아들였다. 표현은 다를지언정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기술적인 변화는 작은 부분이었다고 한다. 준비 자세는 크게 바꾸지 않고 대신 손보다 팔꿈치를 활용한 스윙을 하게 됐다. 로젠탈 기자에 따르면 이 변화가 공을 더 오래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브랜트 브라운 어시스턴트코치는 "요즘 벨린저는 타석에서 지루해보인다. 그만큼 여유있게 공을 고른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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