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유러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EL) 첼시-아스널의 결승전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첼시의 우승으로 끝난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EL) 결승전의 관심사 중 하나였던 아제르바이잔 바쿠 개최 흥행은 어려움 그 자체였다.

UEFA는 30일 오전(한국시간) 바쿠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아스널의 EL 결승전에 5만1천370명의 관중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올림픽 스타디움은 6만8천7백명을 수용할 수 있다.

결승전을 앞두고 첼시와 아스널에 각각 6천장의 입장권은 배분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영국에서 거리가 멀었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항공 직항이 없어 2~3번의 환승을 해야 바쿠로 갈 수 있었다.

정치적인 문제도 영향을 끼쳤다. 아스널의 헨리크 미키타리안은 아제르바이잔 입성 자체가 불가능했다. 미키타리안은 아르메니아 출신이다. 아제르바이잔과는 적대 관계다. UEFA가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안전이 담보되지 않았고 미키타리안은 출전을 포기했다.

입장권 반납 사태도 있었다. 첼시는 6천장 중 2천장만 팔았고 4천장을 반납했다. 아스널도 4천여명의 팬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절반인 3천장만 팔았다. 5백여장이 전세계 아스널 팬들에게 갔다.

반면 결승전이 끝난 뒤 바쿠를 대표하는 클럽인 카라바흐에서는 'UEFA에 감사하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경기 개최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을 주장한 셈이다.

알렉산더 세페린 UEFA 회장도 마찬가지, 그는 바쿠를 두고 문제가 없었다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개최 도시에 대해 재평가를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바쿠는 유로 2020 분산 개최지의 도시 중 한 곳이다. 런던 연고의 첼시, 아스널이 결승에서 만나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을 뿐, 대회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다.

세페린 회장은 "축구가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나의 유럽 아닌가. 물론 바쿠나 부쿠레슈티(루마니아 수도), 빌바오(스페인)와 비교해 런던, 로마, 뮌헨으로 가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곳에서만 경기하겠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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