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감독 대행은 30일 경기에 앞서 브리핑에서 "상대 투수(채드 벨)가 좋기 때문에 3점 정도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초반부터 번트를 대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데도 사인을 냈다"고 말했다. KIA는 3회와 7회 한승택이, 4회 김선빈이 번트를 댔다. 김선빈의 번트는 선수 판단이었고, 한승택의 경우는 벤치 사인이었다. 

결정적인 점수는 7회 나왔다. 1사 1루에서 김선빈의 우전 안타가 나오자 1루에 있던 이창진이 3루까지 진루했다. 이때 김선빈이 우익수 제라드 호잉의 3루 송구를 틈타 2루를 노렸다. 유격수 오선진이 무릎으로 베이스를 막는 동작이 있었지만 김선빈이 빨랐다. 

여기서 이창진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오선진은 아웃이라고 생각한 듯 심판을 바라봤고, 이창진은 인플레이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다는 점을 깨닫고 3루로 달렸다. 세이프. 양 쪽 감독이 모두 그라운드로 향했다. 한용덕 감독은 볼데드 상황이 아닌지 확인하러 나왔다. 박흥식 감독 대행은 "볼데드 선언이 나오면 항의하려고 나가는데 아니라고 해서 들어왔다"며 웃었다. 

그는 "그 점수가 컸다. 추가점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더 편하게 갈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에 이겼지만 만족스럽지는 않다. 제이콥 터너(9이닝 1실점)가 워낙 잘 던진 경기"라고 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