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상 규정에서 자유로워질 킴브렐은 LA 다저스를 비롯한 몇몇 팀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올해 철벽 선발 로테이션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시즌 팀 전체 평균자책점은 3.49로 메이저리그(MLB) 전체 3위, 선발 평균자책점은 2.92로 탬파베이(2.62)에 이어 리그 2위다.

그러나 뒤로 가면 갈수록 약해진다. 다저스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74로 리그 22위다. 선발이 잘 던지고 야수들이 그럭저럭 좋은 활약을 해도 불펜 때문에 경기 막판까지 조마조마한 상황이 적지 않았다.

마무리 켄리 잰슨이 17세이브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은 3.28로 예년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나머지 선수들도 1점대 평균자책점은 없다. 특히 셋업맨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 켈리는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91를 기록하며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롱릴리프 자원은 괜찮지만, 잰슨과 8·9회를 책임질 선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다저스에 좋은 매물이 나왔다. 크레이그 킴브렐(31)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킴브렐은 아직 소속팀이 없다. 선수 측이 요구하는 액수도 높았고, 여기에 걸림돌이 또 있었다. 킴브렐은 전 소속팀 보스턴으로부터 퀄리파잉오퍼를 받았다. 이를 거부한 킴브렐을 영입하려면 아까운 드래프트 픽 한 장을 내줘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 걸림돌이 사라진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는 4일 열리고, 드래프트가 지나면 픽 보상 없이 영입이 가능하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FA가 되는 셈이다. 자연히 검증된 마무리인 킴브렐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실전 공백이 있기는 하지만, 킴브렐은 지난해까지 MLB 통산 542경기에서 333세이브,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한 특급 마무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또한 3일 킴브렐의 가상 행선지 중 하나로 LA 다저스를 뽑았다. MLB.com은 “다저스가 첫 두 달 동안 선두를 지켰으나 불펜은 가장 약한 연결고리로 남아있다. 다저스에서 첫 시즌을 맞이하는 조 켈리는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킴브렐이 다저스에 합류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마무리 켄리 잰슨과 불펜 원투펀치가 될 수 있는 선수”라고 관심을 드러냈다.

킴브렐의 요구액은 여전히 낮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불펜투수 첫 총액 1억 달러의 꿈을 꿨던 킴브렐이기 때문이다. 다저스로서도 다년 계약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짧은 계약 기간이라면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팀 장기적 페이롤 구상에 걸림돌이 되지 않으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큰 전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킴브렐의 차기 행선지에 다저스 팬들의 관심도 몰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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