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형범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꼽은 불펜 이형범(25)의 장점이다. 올겨울 FA로 이적한 포수 양의지(32, NC 다이노스)의 보상선수로 이형범을 선택한 배경이기도 하다. 

NC 시절에는 기량을 충분히 펼치지 못샜다. 이형범은 2012년 특별 지명 23순위로 NC에 입단해 눈에 띄는 1군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NC에서 1군 39경기 2승 3패 88이닝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불펜에서 롱릴리프로 나서거나 가끔 대체 선발로 등판했다.

두산에서 이형범은 보상선수 신화를 써 나갔다. 1, 2점 차 팽팽한 싸움을 지키면서 시즌 초반에만 5승을 챙겼다. 김 감독은 이형범을 중용하기 시작했고, 이형범은 마운드 위에서 눈에 띄게 자신감이 붙었다. 보통 3타자를 15구 이내로 잡아주니 수비하는 야수들과 이형범을 지켜보는 벤치도 마음이 편했다. 

마무리 투수 함덕주가 잠시 보직을 내려놓으면서 이형범은 상황에 따라 경기를 마무리 할 기회도 얻을 예정이다. 김 감독은 베테랑 좌완 권혁을 임시 마무리로 결정했는데, 오른손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이형범도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이형범은 2일 수원 kt 위즈전에 7-4로 앞선 8회 마지말 투수로 나서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로 데뷔 첫 세이브를 챙겼다. kt전 5연패와 팀 3연패 사슬을 끊은 투구였다.

김원형 두산 투수 코치는 "연패를 끊어줘서 가장 고맙다. 올라 가서 자기 투구를 해줬다. 3점 차라 위축될 수 있었는데 충분히 자기 몫을 했다"며 이형범의 데뷔 첫 세이브를 축하했다.

페이스가 좋아 이형범에게 끝까지 맡겼다. 김 코치는 "3일 휴식을 취했고, 8회 투구 수가 7개밖에 되지 않아 9회까지 던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게 성장한 이형범을 칭찬했다. 김 코치는 "이제는 경기에 나가서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알 고 있다. 몸만 괜찮으면 언제든 중요할 때 맡길 수 있는 투수"라고 엄지를 들어줬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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