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우찬-류제국-차우찬(왼쪽부터).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류중일 감독은 삼성 시절 5명의 두 자릿수 선발승 기록을 배출했다. 윤성환이 17승(8패), 차우찬과 알프레도 피가로가 각각 13승(7패), 타일러 클로이드가 11승(11패), 마지막으로 장원삼이 10승(9패)로 진기록을 완성했다. 

당시 삼성은 한 시즌을 보내면서 선발투수로 9명을 기용했다. 위 5명을 뺀 나머지 투수들의 선발 등판 경기를 합해봐야 7번. 5인 로테이션이 말 그대로 빈틈 없이 돌아갔다는 얘기다. KBO 리그 역사상 이런 선발 로테이션은 없었다. 

불과 5년 전 얘기지만 이제는 야구가 달라졌다. 관리의 시대다. 선발 투수들도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류중일 감독도 올해는 선발투수들에게 번갈아 휴식을 줄 계획을 갖고 있다. 앞으로의 팀 상황에 따라 계획이 무산될 수는 있지만 가능하면 한 번씩 엔트리 제외로 등판 일정을 조정할 생각이다. 

류중일 감독은 5일 잠실 kt전에 앞서 브리핑에서 "이우찬과 류제국은 올스타전 전후로 한 번씩 쉬게 해줄 생각이다. 이우찬은 선발로 던진 것이 얼마 안 됐다. (류)제국이는 올해 복귀했고. 차우찬도 상황을 봐서 휴식을 주려고 하는데 언제 할지 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찬은 선발 전환 뒤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1로 순항하고 있다. 그런데 LG 벤치는 아직 이우찬에게 1경기 100구를 맡기지는 않고 있다.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달 23일 SK전에서 4⅔이닝 동안 96구를 던진 것이 최다 기록이다. 

▲ LG 임찬규 ⓒ 곽혜미 기자
원래는 화-일요일 주2회 선발 등판도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우찬 대신 임찬규가 불펜에 남게 됐다. 임찬규가 언제든 선발 등판할 수 있는 만큼 이우찬의 자리는 메우기가 어렵지 않다. 

류제국은 허리 수술 뒤 재활에 매진하느라 출발이 늦었다. 스스로도 아직 60구를 넘기면 힘이 부친다고 말한다. 류제국은 "나에게는 5월이 개막이나 마찬가지다. 앞으로 3~4경기 정도 더 나가면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어려운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만큼 벤치가 적절한 시점을 판단해 로테이션을 거르게 할 것으로 보인다. 

차우찬은 지난달 31일 NC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반전에 성공했지만 그 전 2경기에서 대량 실점했다. 스스로는 구속에 집착해 투구 밸런스를 잃었었고, 지금 다시 찾아가고 있다는 설명. 차우찬도 다음 등판 내용에 따라 휴식 일정이 잡힐 수도 있다. 

LG는 임찬규 외에도 김대현과 김영준 등 젊은 투수들, 심수창과 장원삼 등 베테랑 투수들이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여력은 있는 상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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