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류현진(왼쪽)이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면서 20년 전인 1999년 다저스 선배 박찬호가 기록한 역대 메이저리그 한국인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그야말로 거침없는 질주다. 패배를 모르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ML) 한국인 최다연승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은 5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 선발등판해 시즌 9승(1패)을 수확했다. 1999년 박찬호가 기록한 메이저리그(ML) 역대 한국인 최다연승 기록과 20년 만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다 4월 21일 밀워키전에서 유일한 1패를 안았다. 이후 4월 27일 피츠버그전에서 승리했고, 5월 6경기에서 5연승 무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6월 첫 등판인 이날 애리조나전에서도 승리를 추가해 최근 파죽의 7연승을 달리고 있다.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들이 몰려 있는 ML 무대에서 연전연승을 올리면서 7연승까지 올라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역대 ML 무대 한국인 최다연승 기록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보유하고 있었다. 1999년 8월 23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시즌 7승째를 올린 뒤 9월 29일 샌프란시시코전에서 시즌 13승을 수확할 때까지 8경기에 등판해 7연승 무패가도를 달렸다.

그런데 시즌 최종전인 10월 3일 휴스턴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되면서 연승 행진을 멈췄고, 그해 13승11패를 기록하게 됐다. 당시 박찬호의 연승 행진을 멈춰 세운 상대 선발투수는 훗날(2008년) KBO리그 KIA에서 뛰었던 고(故)호세 리마였다(리마는 2010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리마는 7.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1승(10패)째를 따냈다. 이어 당대 최고 마무리투수 중 한 명이었던 강속구 투수 빌리 와그너가 1.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39세이브를 올렸다.

류현진은 데뷔 첫 해인 2013년에도 한 차례 6연승까지 달린 적은 있었다. 7월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시즌 7승을 따낸 뒤 8월 14일 뉴욕 메츠전(시즌 12승)까지 6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에 20년 전 박찬호가 기록한 7연승과 마침내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 패배 없이 1승을 추가해 8연승을 달리면 박찬호를 밀어내고 역대 한국인 최다연승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못말리는 류현진이다.

▲ LA 다저스 선후배 류현진과 박찬호가 2014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의 밤' 페스티벌에서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99년 박찬호 ML 7연승 일지

① 8월 23일 필라델피아전 6이닝 4실점(시즌 7승)

② 8월 29일 시카고C전 8이닝 3실점(시즌 8승)

③ 9월 4일 시카고C전 5이닝 5실점(시즌 9승)

- 9월 9일 플로리다전 4이닝 2실점(승패없음)

④ 9월 14일 몬트리올전 6이닝 4실점(시즌 10승)

⑤ 9월 19일 콜로라도전 6이닝 1실점(시즌 11승)

⑥ 9월 24일 샌프란시스코전 6이닝 3실점(시즌 12승)

⑦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전 6이닝 1실점(시즌 13승)

◆2019년 류현진 7연승 일지

① 4월 27일 피츠버그전 7이닝 2실점(시즌 3승)

- 5월 2일 샌프란시스코전 8이닝 1실점(승패없음)

② 5월 8일 애틀랜타전 9이닝 무실점(시즌 4승)

③ 5월 13일 워싱턴전 8이닝 무실점(시즌 5승)

④ 5월 20일 신시내티전 7이닝 무실점(시즌 6승)

⑤ 5월 26일 피츠버그전 6이닝 2실점(시즌 7승)

⑥ 5월 31일 뉴욕M전 7.2이닝 무실점(시즌 8승)

⑦ 6월 5일 애리조나전 7이닝 무실점(시즌 9승)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