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외야수 이천웅이 다이빙캐치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이래서 야구를 흐름의 스포츠라고 하는 걸까. LG가 6회 수비에서 잡은 흐름을 공격으로 연결했다. 이천웅의 다이빙 캐치로 물을 끓이기 시작해 토미 조셉의 역전 홈런으로 끓는점에 도달하더니 이성우의 적시타로 터져버렸다. 

LG 트윈스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9-2로 역전승했다.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이자 kt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6회 단번에 3점을 뽑았다. 5회까지 안타 4개에 그친데다 두 차례 1사 2, 3루에서 단 1점도 뽑지 못하다가 흐름을 뒤집었다. 

수비에서 분위기를 바꿨다. 류제국이 1사 1, 2루 위기에서 교체된 뒤 진해수가 김민혁을 상대했다. 김민혁의 우중간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았다. 2사 후에는 신민재가 빠른 타자 조용호의 땅볼을 처리했다. 덕분에 위기를 넘긴 진해수는 공수 교대 때 이천웅과 신민재를 끝까지 기다려 하이파이브로 맞이했다.

▲ LG 토미 조셉 ⓒ LG 트윈스
LG는 다음 공격에서 바로 열세를 극복했다. 1사 후 김현수의 우전 안타에 이어 토미 조셉이 알칸타라의 150km 강속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 밖으로 보냈다. LG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사 후 3연속 안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2사 1, 2루에서 이성우가 7경기 만에 첫 안타로 점수 3-1을 만들었다. 

호수비의 주인공 이천웅과 신민재는 타석에서도 결과를 냈다. 7회 연속 2루타로 1점을 합작했다. 

과정도 극적이었다. 이천웅은 평범한 우중간 타구에 2루까지 뛰었고 비디오 판독을 거쳐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신민재는 희생번트 실패 뒤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렸다. LG는 7회 4점을 달아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천웅은 경기 후 "요즘 타격이 주춤해서 팀에 미안했다. 수비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다. 타구 방향을 예상해서 우익수 쪽으로 조금 움직여둔 덕분에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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