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구단 역대 타이 기록을 수립함과 동시에 리그 공동 3위로 오른 SK 하재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SK 수호신으로 거듭난 하재훈(29)이 26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SK 구단 역사상 타이 기록이다.

하재훈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 6-2로 앞선 9회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역시나 든든한 투구로 키움의 마지막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경기 무실점으로 구단 역사에 남을 만한 진기록도 수립했다. 하재훈은 4월 4일 인천 롯데전부터 이날까지 26경기 동안 한 1실점도 하지 않았다. 

이는 SK 구단 신기록이다. ‘불펜투수’, 그리고 ‘단일시즌’을 기준으로 SK의 연속경기 무실점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여왕벌’ 정대현이었다. KBO에 따르면 정대현은 2010년 5월 7일 대구 삼성전부터 2010년 7월 18일 군산 KIA전까지 2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해 구단 기록 및 역대 공동 3위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하재훈은 2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던 2006년 구대성(전 한화)을 넘어 역대 공동 3위에 올라섰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2011년 오승환(당시 삼성)의 31경기고, 2011년 강영식(당시 롯데)이 29경기로 2위다. 하재훈은 정대현, 그리고 2008년 오승환의 26경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해외 유턴파이기는 하지만 신인 신분으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하재훈이 처음이다.

하재훈은 경기 후 “무실점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알았다. 다만 구체적인 순위는 몰랐고, 마운드 위에 올라가면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제 기록 경신이 기대되는 만큼 언론과 팬들에 자주 언급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하재훈은 “당분간 기사를 보지 않아야겠다”고 껄껄 웃으며 초심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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