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선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김건일 기자] 오선진은 결승타 주인공이 되고도 고개를 떨궜다.

5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서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선진은 9회 무사 만루에서 우익수 앞 안타로 4-3을 만들었고, 한화는 6-3으로 이겼다.

언제나 활짝 웃는 오선진이지만 이번엔 굳은 표정으로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3-3으로 맞선 7회 2사 만루에서 송광민의 타구가 3루수 키를 넘기고 좌익수 앞으로 빠지면서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송광민은 지난 6경기에서 안타는 물론이고 타점도 없었다. 멀티 타점은 지난달 16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한화의 타격 침체, 자신의 타격 침체를 한꺼번에 날린 시원한 3타점 싹쓸이 적시타였다.

그런데 2루 주자 오선진이 롯데 3루수 문규현과 충돌하면서 수비 방해가 선언됐다. 판정은 안타에서 3루 땅볼로 번복됐고 점수도 6-3에서 3-3으로 되돌아갔다.

오선진은 "손승락 선배님이 와인드업을 길게 해서 리드를 크게 했다. 타구가 머리 위로 떠서 피하려 했는데 3루수와 부딪혔다. 실수를 알면서도 판정이 뒤바뀌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광민이 형이 괜찮다고 하더라. 그래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오선진은 6회엔 수비에서 일을 냈다. 3-2로 앞선 2사 3루에서 문규현의 타구가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바람에 동점 주자가 홈을 밟았다. 선발 김범수의 승리가 날아갔다.

오선진은 "타구가 생각과 다르게 위로 올라가서 놓쳤다"며 "코칭스태프와 팀에 죄송하고 3타점 날아간 광민이 형에게 죄송하고, 선발승 날아간 범수에게도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 오선진 ⓒ곽혜미 기자

오선진은 3-3으로 맞선 9회 롯데 마무리 구승민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날려 4-3을 만들었다. 결자해지다.

"어쩌다 보니 나에게 기회가 걸렸다. 안타든 볼넷이든 무조건 점수를 내자는 생각이었다"며 "기분이 좋진 않지만 팀이 이겨서 정말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스포티비뉴스=울산,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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