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우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구속은 회복됐다. 하지만 역시 밸런스가 더 중요했다. LG 국내 선수 에이스 차우찬 이야기다.

차우찬은 6일 잠실 kt전에서 6.2이닝 동안 안타를 10개나 맞으며 6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경기 후반 집중력을 보이며 역전승에 성공했지만 차우찬의 부진은 아픈 대목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차우찬의 구속은 그 이전 어느 경기보다 좋았다는 점이다. 특히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속이 살아나는 투구를 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차우찬의 구속이 좀 더 올라와야 한다. 지금은 평균 138km에서 140km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 좀 더 구속이 올라와야 한다. 평균 143km에서 145km까지는 나와야 하고 최고 구속도 맘먹고 던지면 147km까지는 나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전 경기까지 차우찬은 류 감독의 마음에 차는 구속을 보여 주지 못했다. 최고 구속이 143km 정도에 머물렀다. 그것도 한두 차례 보여주는 것에 그쳤다.

6일 잠실 kt전은 달랐다. 차우찬은 최고 145km의 구속을 기록했다.

위기를 맞았던 7회에는 최고 구속인 145km를 잇달아 찍었다. 최고 구속을 끌어올리며 위기 탈출을 위해 애썼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아직은 구속과 밸런스의 조화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차우찬은 3-2로 앞선 7회초 1사 후 자신의 실책으로 심우준을 출루시켰다. 이어 김민혁의 기습번트 때 2루수 신민재가 야수선택으로 주자를 모두 살려주며 어려움에 놓였다. 다음 타자 송민섭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

강백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다음 타자 유한준에게는 초구 145km의 빠른 공을 던져 위압감 있는 투구를 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반대로 이뤄졌다. 차우찬은 유한준과 박경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대거 4점을 빼앗겼다.

최고 구속을 찍은 상황에서 오히려 연속타를 허용하며 경기의 흐름을 내준 것이다.

단순히 구속만 끌어올리는 것으로는 부진에서 완전히 탈출할 수 없다는 걸 보여 준 대목이었다. 투구 밸런스가 동시에 맞아들어갈 때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날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차우찬의 빨라지고 있는 구속이 밸런스와 짝을 이뤄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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