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외야수 제라드 호잉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제라드 호잉에 대한 팀의 믿음은 언제쯤 제대로 보답받을 수 있을까.

지난 11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질문을 받은 한용덕 한화 감독은 "우리 외국인 선수들은 세 명 다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임무를 다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타격에서 부진했던 호잉에 대한 감독의 생각도 포함된 확고한 표현이었다.

지난해 '복덩이'라 불렸던 호잉이 교체 위기의 외국인 선수로 거론되고 있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지만 호잉은 올 시즌 시작부터 꾸준히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노출시키며 고전해 왔다. 한 감독 역시 최근 "호잉이 중견수, 우익수를 오가면서 부담이 된 것 같다"고 미안해 했다.

호잉은 올 시즌 66경기에 나와 8홈런 35타점 34득점 타율 0.25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도 전반기 0.321의 활약에 비해 후반기 타율 0.282를 기록하면서 다른 구단의 분석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올해는 더 떨어졌다. 특히 올해 팀 동료들의 줄부상으로 모든 견제가 호잉에게 집중되면서 타격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속해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스스로도 웃음을 잃고 예민해지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그 사이 6월 월간 타율은 11경기 0.152까지 하락했다. 월간 득점권 타율은 0.083에 그치고 있다. 약점 중 하나인 좌투수 상대 성적은 6월 들어 16타석 0안타. 좌투수 상대 마지막 안타는 지난달 24일 두산전이다. 상대 투수들이 바깥쪽 낮은 공을 집요하게 던지는데 계속해서 속고 있다.

이런 호잉이 팀내 중심타선에 있다 보니 팀 공격도 꼬인다. 13일 3번타자 겸 중견수로 나선 호잉은 6회 연속 볼넷으로 잡은 무사 1,2루 기회에서 이영하의 초구를 쳐 3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다. 7회 2사 만루에서도 함덕주의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에 여지 없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두 번의 찬스에서 점수를 더 뽑지 못한 한화는 2-7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한 감독은 12일 두산전에서 28일 만에 홈런을 친 호잉을 더그아웃에서 맞으며 "홈런을 오랜만에 본다"는 인사를 건넸다. 호잉은 웃으며 "내 생각에도 오랜만"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 미소가 이어지기를 바랐던 한 감독의 마음과 달리 호잉의 타격감은 하루만에 차갑게 식었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도, 그의 마음도 점차 모두가 원하는 않는 방향으로 조급해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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