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오주원이 14일 경기 전 500경기 출장 시상식을 가졌다.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좌완 베테랑 투수 오주원은 14일 경기 전에는 꽃다발을, 경기 후에는 박수를 받았다.

오주원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8-7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오주원은 선두타자 이성열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오주원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뜻깊은 시상식을 가졌다. 지난달 29일 고척 LG전에 등판하며 리그 역대 42번째로 개인 통산 5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 것. 팀에서는 송신영, 이정훈, 마정길에 이어 4번째, 팀내 좌완 투수로는 최초 기록이었다.

시상식에 나선 오주원은 장정석 감독에게서 꽃다발을 전해 받고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록을 자축했다. 그리고 바로 이날 경기에 다시 나섰다. 2004년 프로 데뷔 후 어느새 16년차 팀내 최고령 선수가 된 오주원이지만 팀내 임무가 갑자기 더 막중해졌다. 조상우가 지난 10일 어깨 근육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팀내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된 것. 

지난달 11경기에 등판한 오주원에게 주어진 세이브, 홀드 포인트는 1개도 없었다. 어느새 필승조 자리를 후배들에게 내어주고 빛나지 않는 상황에 등판하게 된 그였다. 하지만 계속해서 몸을 가다듬으며 월간 평균자책점 0.75로 호투했고, 장 감독은 팀이 위급한 상황에서 그에게 중책을 맡겼다.

2004년 10승(9패)으로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을 수상했던 오주원이지만 이후 불펜으로 전환한 그는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몸을 풀며 묵묵히 500경기를 채웠다. 그리고 500경기 이후 그의 존재감은 더 빛을 발하고 있다. 여전히 키움에 필요한 맏형 오주원의 등판 일지가 다시 하나씩 늘어갈수록 팀도 힘을 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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