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힘으로도 할 수 없는 것이 있구나'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공격수 리오넬 메시가 머리를 감싸고 괴로워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남미축구대항전인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도전한 아르헨티나에 또 무기력증이 번졌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불운한 남자로 전락할 위기도 함께 왔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24일 카타르와 코파 아메리카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흥미롭게도 아르헨티나는 카타르와 승점 1점으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1골 뒤져 최하위로 떨어져 있다.

8강에 진출하려면 카타르에 비겨도 안 된다. 이겨야 한다. 콜롬비아(6점)는 1위를 확정, 8강에 오른 상태로 파라과이(2점)와 만난다. 콜롬비아가 파라과이를 무실점 두 골차로 이기고 아르헨티나가 카타르와 비긴다면 상황에 따라 8강 진출도 가능하지만, 어디까지나 희박한 가능성이다.

다른 조 3위와도 골득실, 다득점 등을 따져야 한다. 가장 단순하게는 카타르를 꺾는 것이 낫다. 그래야 2위 확보 또는 3위로 8강에 갈 수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주변 공기는 정말 나쁘다. 콜롬비아에 무기력하게 0-2로 패했고 파라과이에는 1-1로 비겼다. 그나마 파라과이전에서 메시가 후반 12분 페널티킥을 넣으며 조기 탈락의 위기에서 구한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에 대한 비판은 불을 뿜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 지휘봉을 잡았지만,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부임 후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였던 지난해 10월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1로 패했고 지난 3월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에서는 1-3 충격패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라 나시온'은 '스칼로니는 전술적 우유부단함을 보여줬다. 4-4-2, 4-3-3에서 이도 저도 아니었다. 때로는 2-8-0 처럼 보였다. 비웃음당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라고 비꼬았다.

수비에서도 수세적인 모습만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특히 측면 수비수로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아약스(네덜란드)의 일원인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를 예로 들며 '타글리아피코는 토트넘 홋스퍼와 CL 4강에서 공격 가담에 재능을 보여줬는데 아르헨티나에서는 뒤로 물러서느라 바빴다'고 전했다.

불행하게도 8강에 오르더라도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 이 매체는 '카타르의 수비는 생각보다 단단하다. 콜롬비아도 후반 41분에서야 두반 자파타가 결승골을 넣었다. 그만큼 '선 수비 후 역습' 능력이 있는데 아르헨티나가 골을 넣고 이길 수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가 조 3위 와일드카드로 8강에 가면 A조 1위와 만난다. 브라질(4점)이 A조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페루와 만난다. 페루도 승점 4점을 확보한 상황이라 서로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8강에 진출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이 매체는 아르헨티나 누리꾼들의 비관적인 반응을 전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프랑스에 어처구니없게 패하며 8강에 가지 못해 비판받았던 그 이상의 분노가 기다릴 것이다', '브라질 만나서 화를 돋우느니 그냥 떨어지고 유럽으로 각자 돌아가라'는 반응이 있다며 분전을 요구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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