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박성윤 기자] "가게 된다면, 이왕 가는 거 1등해서 가면 좋겠지만,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올스타전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올스타 투표는 지난 10일부터 시작돼 다음 달 5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2019 KBO 리그, 별들의 잔치에 나설 '스타' 가리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지난 시즌 한화는 투수 서균과 정우람 포수 최재훈, 1루수 김태균, 2루수 정근우, 3루수 송광민, 유격수 하주석, 지명타자 이성열이 팬 투표에서 1등을 차지했다. 외야수 호잉과 이용규는 팬 투표에서 2, 3위에 올랐다. 선수단 투표에서 밀려 '베스트 12'에 들어가지 못한 경우가 있지만, 팬 투표 1위 대거 배출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든 한해였다.

그러나 한화는 올 시즌은 팀 성적 부진으로 팬 투표 선수 배출이 쉽지 않다. 가능성 있는 선수는 2루수 정은원이다. 올 시즌 주전 2루수로 도약한 정은원은 22일 오후를 기준으로 153,563표를 얻어 171,078표로 1위 NC 다이노스 박민우를 17000표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정은원에게 올스타전 투표 상황을 알고 있는지 물었다. 그는 "모른다. 신경을 안 쓰고 있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이야기를 해줘서 듣긴 했다. 그러나 직접 보지는 않았다. 내가 본다고 달라지는 게 아니다. 지금 많이 차이가 난다고 들어서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팬 투표로 올스타전 입성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 한화 이글스 정은원. ⓒ 대전, 박성윤 기자

그러면서도 올스타전 후보로 거론되는 게 영광이라고 말했다. 정은원은 "후보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순위권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이 좋다"며 현재 상황에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올스타전은 프로 선수가 한 번은 가보고 싶다고 말하는 '꿈의 무대'다. 성적이 좋아야 하고 팬들의 인정을 받아야만 그해 '최고 선수'들 모임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정은원은 "차이가 크게 난다고 하던데, 뒤집기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취재진이 아직 2주가 남았다고 말했다. 정은원은 "(박)민우형이 워낙 잘하는 형이고 충분히 1등 할 수 있는 형이다. 아직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나 약간의 욕심(?)도 있었다. 그는 "만약 가게 된다면, 이왕 가는 거 1등 해서 올스타전에 참석하면 좋겠다"며 팬 투표 1위로 참석하고 싶다는 마음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였다. 그러나 이내 겸손하게 "그러나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고 덧붙였다.

투표가 2주 남았다. 정은원이 '가뭄의 단비'처럼 올해 한화에 팬 투표 1위를 안겨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대전,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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