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좀 살려줘요' 리오넬 메시(앞쪽 10번)가 카타르의 알모에즈 알리(뒤)에게 밀려 넘어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8강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그다음이 문제다. 2019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 나선 아르헨티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아르헨티나는 24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그레미우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 대회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 밀란)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의 골로 2-0으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전반 4분 마르티네스의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37분 아구에로의 골이 터지기까지 카타르 수비에 꽁꽁 묶였다. 경기 전까지 1무 1패라 무조건 이기고 8강에 올라가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슈팅을 난사했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공격을 조율했지만, 쉽지 않았다. 후반 27분 마르코스 아쿠냐(스포르팅CP)의 패스가 메시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메시는 왼발로 가볍게 슈팅했지만 볼은 허공으로 솟구쳤다. 모두가 머리를 감싸 쥐며 괴로워했고 메시도 황당했는지 허탈하게 웃고 말았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는 '메시의 슈팅은 미사일 궤적과 같았다. 골대를 앞에 두고 직사포처럼 하늘로 날아갔다'고 표현했다. 이에스피엔(ESPN) 브라질판은 '웅크린 카타르 수비 앞에서 메시가 슈팅했지만, 볼은 엉뚱하게 날아갔다'며 라이벌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메시의 실수를 마음껏 비웃었다.

오히려 아르헨티나가 8강에서 떨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며 걱정하는 눈치였다.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의 8강 상대는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에 극강의 수비를 과시하며 0-0으로 비겼던 베네수엘라다.

▲ 베네수엘라 극강의 수비를 리오넬 메시가 깰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베네수엘라는 극강의 효율을 자랑했다. 페루, 브라질과 모두 0-0으로 비긴 뒤 만만한 볼리비아에 3-1로 이기며 8강에 올랐다. 페루, 브라질을 상대했던 방식대로 아르헨티나를 공략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3월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아르헨티나와 친선경기를 3-1로 이긴 경험도 있다. 당시 메시도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한 바 있다.

이 매체는 '필리페 쿠치뉴, 호베르투 피르미누, 다비드 네레스, 가브리엘 제수스도 고전했던 베네수엘라 수비다. 물로 비디오 판독(VAR)으로 세 골이나 취소됐지만, 베네수엘라 수비는 분명 막강했다. 메시가 막히면 아르헨티나가 어떤 해법을 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 대회 이후 우승이 없다. 2016년 100주년 기념대회(센테나리오)에서 결승에 올라 칠레와 만났지만, 0-1로 졌다. 국가대표로 우승을 원하는 메시에 절망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전 장소는 브라질에 비극의 장소로 남아 있는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이다. 아르헨티나가 희극을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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