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승리, 정준영, 최종훈, 박유천(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2019년 상반기 가요계는 각종 사건사고로 그 어느때보다 다사다난했다.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논란으로 빅뱅 전 멤버 승리,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등이 불법 촬영 영상물 유포부터 집단 성폭행 의혹까지 각종 혐의를 받으며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고, 그 중 정준영, 최종훈은 증거 인멸 등의 우려로 구속됐다. 

버닝썬으로 촉발된 논란은 YG를 덮쳤고, 여기에 비아이의 마약 혐의까지 불거지면서 YG엔터테인먼트를 23년간 이끌어왔던 수장 양현석이 회사를 떠났다. 여기에 성추문으로 활동을 중단했다가 겨우 연예계에 복귀한 박유천의 마약 혐의가 드러났고, 대한민국 대표 스타로 자리매김한 강다니엘은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와 분쟁 끝에 독자 활동 가능성을 열었다. 2019년 상반기, 과연 어떤 소식들이 대중을 놀라게 했을지 짚어본다. 

▲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된 '단톡방 친구들' 정준영, 최종훈, 승리(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

#승리→정준영→최종훈, 연예계 덮친 '버닝썬 게이트'

지난 1월 승리가 운영하던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은 연예계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왔다. 당시 일반인 김상교 씨는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했으나 경찰이 오고도 피해자인 자신만을 체포해갔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으로 클럽 버닝썬은 사건의 중심에 섰고, 정치권-경찰과 유착관계가 있고 마약을 유통하며 은밀한 성접대까지 이뤄지는 범죄의 온상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참여한 모바일 단체 대화방 내용이 공개됐다. 이 대화방에서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 연예인들이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물을 공유, 유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여기에 음주운전 등 각종 범죄를 무마하는데 경찰을 동원했다는 경찰 유착 정황이 포착됐고, 이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 여성까지 등장하며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결국 '단톡방 친구들'은 죄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정준영은 불법 촬영 및 공유 혐의로 구속됐고, 뒤이어 최종훈도 집단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빅뱅 승리는 1차 구속 위기는 면했지만, 7개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과 가까웠던 용준형 역시 불법 촬영물을 공유받고 이들의 죄를 방조했다는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하이라이트를 탈퇴했다. 

▲ 마약 혐의 속에 아이콘을 탈퇴한 비아이. ⓒ곽혜미 기자

#버닝썬에 이어 비아이까지, YG 떠난 양현석의 초강수 

버닝썬을 향한 분노는 YG를 향했다. 여기에 YG 소속 보이그룹 아이콘의 리더 비아이가 환각제의 일종인 LSD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파문은 일파만파 커졌다. 비아이는 "한 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나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고 마약 투약 의혹은 반박하면서도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팀을 탈퇴했다. 또한 소속사인 YG와의 전속계약도 해지했다.

이후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양현석 YG 전 대표 프로듀서가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이어졌다. 탑과 함께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형을 선고받았던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이 과정에서 또 다시 이슈의 중심에 섰다. 한서희는 비아이와 마약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았던 장본인이자, 비아이의 마약 의혹과 양현석의 경찰 유착 의혹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알린 제보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한서희는 YG의 압력으로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 관한 진술을 번복할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비아이가 처벌을 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혹이 커지자 양현석은 자신으로 인한 피해를 막겠다며 YG 퇴진을 결정했다. 23년간 YG를 이끌어온 수장인 양현석이 YG 퇴진을 알리면서 친동생이자 대표이사였던 양민석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며 YG를 동반 퇴진했다. 

▲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박유천. ⓒ곽혜미 기자

#'변기유천'에서 '마약유천'까지, 나락으로 떨어진 박유천 

성추문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박유천은 연예계에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약 투약 사실이 알려지며 연예계를 은퇴했다. 총 7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은 전 여자친구였던 황하나의 폭로로 마약 투약 사실이 알려졌다. 황하나는 박유천의 이름을 공개하는 대신 A씨라고 그의 마약 의혹을 지목했는데, 박유천이 오히려 기자회견으로 황하나가 지목한 A씨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억울하다"고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다. 

그러나 박유천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다. 박유천은 필로폰이 체모에서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수사 결과에도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갔는지 알아보겠다"는 뻔뻔한 입장을 내놓다가 결국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박유천은 첫 공판에서 "구속된 이후로 걱정해주시고 눈물 흘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를 믿어주셨던 분들이 내 잘못으로 인해 얼마나 큰 실망을 하셨을지 가늠할 수가 없다. '제가 큰 죄를 지었구나'하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고, 마지막까지 믿어주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남아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울었다. 그러나 이미 돌아선 대중의 마음은 여전히 차갑고, 그는 7월 2일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 건강하게 활동을 재개한 구하라. 출처| 구하라 인스타그램

#극단적 선택부터 활동 재개까지, 팬들 가슴 쓸어내리게 한 구하라의 행보

구하라는 전 남자친구였던 최종범과 법적 분쟁을 이어가며 마음 고생을 크게 했다.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은 지난해 9월 구하라의 신체 일부를 불법으로 촬영하고, 같은 해 9월 구하라와 싸우던 중 타박상을 입히고 사생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이 사건은 2차 공판까지 마무리 된 상황. 

이런 가운데 구하라는 악성 댓글 등으로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고, 결국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구하라는 지난달 서울 청담동에 있는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매니저의 신고로 구조됐고, 이후 휴식을 취하면서 건강을 회복했다. 

구하라는 "걱정을 끼치고 세간을 시끄럽게 해 대단히 죄송하다. 여러 가지 일이 겹쳐 마음이 괴로웠다"며 "이제 마음을 강하게 먹고, 건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음을 강하게 먹겠다는 다짐처럼 구하라는 일본에서 소속사 프로덕션 오기와 전속계약을 맺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 26일에는 TV도쿄 '테레토 음악제'에 출연, 카라의 히트곡인 '미스터' 무대를 꾸미며 여전히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공개해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 7월 말 솔로 데뷔를 확정한 강다니엘. ⓒ곽혜미 기자

#법적분쟁 끝에 독자 활동 시작, '솔로' 강다니엘의 시작

강다니엘은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이하 LM)과 전속계약을 두고 분쟁 중이다. 앞서 강다니엘은 LM이 자신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전속계약상의 권리를 유상 양도하는 공동사업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전속계약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L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법원은 강다니엘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전속계약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정도에 이르렀다"며 모두 인용 결정을 내렸고, 법원의 결정으로 강다니엘은 LM과는 상관없이 독자적 연예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LM은 이에 반발해 이의를 제기했고, 지난 26일 이의신청 심문기일이 열렸다. LM은 1인 기획사를 도울 의지도 있다고 밝혔지만, 강다니엘은 "이미 신뢰가 파탄났다"고 독자 활동 의사를 분명히 했다. 

법적 분쟁과는 별개로 강다니엘은 7월 말 솔로 데뷔를 확정했다. 이미 대부분의 음반 준비를 마친 상태로, 강다니엘은 1인 기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새로운 솔로 활동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직원 채용이 시작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며 강다니엘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고, 강다니엘은 회사를 꾸려가는 동시에 데뷔 앨범 준비까지 마치며 '소속사 대표' 강다니엘과 '가수' 강다니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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