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스틴 헤일리.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에서 142km까지 떨어졌다. 그는 지난 5월 11일 이후 약 두 달 동안 6이닝 투구도 하지 못하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속구 최고 구속이 시속 8km가 사라졌다. 구속 회복을 기다리는 인내심도 끝이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발투수 저스틴 헤일리다.

헤일리는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성은 7-14로 크게 졌다.

올 시즌 헤일리는 속구 최고 구속 시속 150km를 던지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3월 개막부터 4월까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31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59로 1선발급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옆구리 부상, 오른팔 근육통이 차례로 찾아왔다. 시속 150km까지 찍혔던 헤일리 30일 경기에서 최고 구속은 142km로 떨어졌다. 떨어진 구속에 구위마저 시즌 초와 달랐다. 헤일리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그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삼성은 이와 유사한 사례를 갖고 있다. 2017년 앤서니 레나도라는 외국인 선발투수가 있었다. 그는 큰 키에서 내리 꽂는, 평균 구속 시속 147km의 패스트볼이 주무기였다고 알려졌다. KBO 리그에 와서 초반 위력적인 투구를 했지만, 시범경기 때 타구에 맞는 부상과 가래톳 부상이 찾아왔다.
▲ 앤서니 레나도 ⓒ 곽혜미 기자

이후 레나도는 구속 시속 '6km'를 잃어버렸다. 삼성은 그를 살리기 위해 등판 간격을 조절하고, 투구 폼을 바꾸는 등 노력을 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레나도는 결국 2017년 7월 27일 NC 다이노스 박석민 타구에 손을 맞고 손가락 골절로 시즌 아웃됐다. 

당시 삼성은 9위였다. 순위 싸움과 멀어진 상황이었다. 삼성은 레나도를 교체하지 않고, 레나도 없이 시즌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헤일리와 레나도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팀 상황이다. 삼성은 현재 KT 위즈와 함께 5위 NC 다이노스를 추격하고 있다. 분위기 상 현재 삼성은 KT에 밀리고 있다. 그러나 충분히 5위를 노릴 수 있는 위치다. 외국인 선발투수 힘이 필요하다.

시즌 초반 헤일리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이미 최근 부진으로 잊혀졌다. 현재 삼성에는 지금 헤일리보다 더 잘 던질 수 있는 국내 선발투수가 있다. 대체 선발로 현재는 롱릴리프를 하고 있는 최채흥이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다.

잃어버린 시속 8km 회복을 기다리다가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잃을 수도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다가오고 있다. 그 전에 새로운 외국인 선발투수 영입을 결정해야 후반기에 기용할 수 있다. 기다림이 능사는 아니다.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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