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필진은 7일(이하 한국 시간) 텍사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만장일치'로 토론토의 우세를 점쳤다. 필진 23명은 모두 토론토에 표를 던졌다. 텍사스는 올 시즌 토론토와 6차례 맞대결에서 2승 4패로 열세였다. 2013년 시즌부터 살펴보면 19경기에서 5승 14패로 토론토전에 힘을 쓰지 못했다.

두 팀은 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AL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텍사스와 토론토의 첫 포스트시즌 맞대결이다. 텍사스 선발투수는 우완 요바니 가야르도(29), 토론토 선발투수는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30)다. 텍사스는 지난 5일 LA 에인절스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 콜 해멀스의 등판 간격을 생각해 가야르도를 1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 TOR전 '2승' 책임진 가야르도

가야르도는 텍사스 선발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올 시즌 33경기에서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면서 AL 평균자책점 부문 11위에 올랐다. 그러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4.69로 다소 높았다. 투구 이닝이 많이 줄었는데, 전반기 19경기에서 113⅓이닝(평균 5.9, 약 6이닝))을 던졌고 후반기 14경기에서 71이닝(평균 5.1, 약 5이닝)을 투구했다. 투구 내용은 좋지 못했으나 전반기보다 2할 높은 승률 0.667을 기록하며 텍사스의 막판 질주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텍사스에서 유일하게 토론토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가야르도는 토론토와 2차례 맞대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00으로 강했다. 6월 28일 원정 경기에서는 8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0 영봉승을 이끌었고, 8월 28일 홈 경기에서는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1 승리에 기여했다. 토론토 강타선을 이끄는 조시 도날드슨(6타수 1안타 1볼넷), 에드윈 엔카나시온(5타수 1안타), 호세 바티스타(3타수 무안타 2볼넷)는 가야르도를 상대로 많은 안타를 뺏지 못했다. 가야르도는 토론토전 피안타율 0.149를 기록했다.

◆ '기둥 투수'로 자리 잡은 이적생, 프라이스

프라이스는 올 시즌 중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토론토로 트레이드됐다. 정규 시즌 32경기에 등판해 18승 5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는데, 토론토 이적 후 경기만 살펴보면 11경기 9승 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더 좋은 투구를 펼쳤다. 프라이스는 토론토에서 9할 승률을 기록하며 단기간에 기둥 투수로 자리 잡았다.

텍사스와 올 시즌 1차례 맞붙었다. 프라이스는 8월 27일 원정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2-4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텍사스에서 프라이스를 가장 잘 공략한 타자는 추신수다. 3타수 2안타 타율 0.667을 기록했다. 통산 성적을 살펴보면 추신수는 프라이스 상대 타율 0.316 OPS 0.702로 꾸준히 좋은 타격을 펼쳤다.

◆ WC로 증명된 단기전 '홈런' 영향력
 
7일과 8일에 열린 양대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패는 홈런으로 갈렸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7일 뉴욕 양키스와 AL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회 콜비 라스무스의 선취포와 4회 카를로스 고메스의 좌월 홈런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시카고 컵스는 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NL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회 카일 슈와버의 투런포와 5회 덱스터 파울러의 쐐기포로 4-0으로 이기면서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토론토는 올 시즌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22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를 밟게 됐다. 토론토 타선은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3타자 도날드슨과 바티스타, 엔카나시온을 중심으로 화끈한 공격 야구를 펼쳤다. 토론토는 정규 시즌 팀 홈런 232개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렸다. 텍사스는 정규 시즌 팀 홈런 172개로 AL 7위에 올랐는데, 2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는 3명이다. 프린스 필더와 미치 모어랜드가 23개로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터트렸고 추신수가 22개로 3위에 올랐다. 수치상 토론토 타선이 가을 야구에서 더 힘을 쓸 확률이 높다.

[인포그래픽] 디자이너 김종래

[영상] 가야르도 vs 프라이스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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