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전주 KCC가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코트 사령관' 김태술(31)과 부상에서 복귀한 '221cm 장신' 하승진(30)의 활약이 아쉬웠다. 

KCC는 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 원정 경기에서 59-89로 크게 졌다. 김태술과 하승진의 부진, 경기를 풀어가고 골밑을 장악해야 할 두 명의 선수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5연승을 달리던 KCC는 4패(6승)째를 안으면서 2라운드를 시작했다. 

KCC는 이날 KT전에서 안드레 에밋의 공격에 너무 의존했다. 에밋은 21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CC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에밋의 개인기를 앞세운 KCC는 '조직력'의 KT를 넘을 수 없었다. 김태술은 2득점 1어시스트를, 하승진은 5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태술과 하승진의 부진이 아쉬운 이유다. 

지난 6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김태술과 하승진. 당시 경기에서 김태술은 6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하승진은 9득점 9리바운드로 골밑에서 지켰다. 그리고 이들의 합류로 KCC의 상승세는 2라운드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에밋을 비롯해 리카르도 포웰, 전태풍 등 KCC에는 개인 기량이 뛰어나 선수가 많다. 그러나 팀이 더욱 효과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기 위해서는 이들을 컨트롤하고 공격을 조율할 수 있는 김태술과 큰 키를 앞세워 골밑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하승진은 KCC에 더욱 큰 힘을 보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김태술과 하승진은 조용했다.

이날 KCC는 완벽한 조직력을 보여준 KT에 압도당했다. 에밋에 의존한 KCC는 이렇다할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태술이 KCC의 공수를 조율하며 경기를 풀어가야 했지만 이날만큼은 '리더' 구실을 잘 소화하지 못했다.

하승진 역시 2쿼터 초반에만 골밑에서 잠깐 활약했을 뿐 큰 키를 살린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KT 외국인 선수 코트니 심스와 마커스 블레이클리는 24개의 리바운드를 합작했다. 반대로 하승진은 그만큼 골밑 싸움에서 밀렸다. 동료 에밋만 11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을뿐이다. 

정통 포인트가드 스타일에 가까운 김태술은 팀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다. KCC가 이날 경기까지 평균 어시스트 11.8개로 10개 팀 가운데 가장 적다. 김태술이 부활해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야 한다. 또한, 리바운드는 35.3개로 6위에 올라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하승진이 골밑을 장악해야 KCC의 공격과 수비는 한결 부드러워질 수 있다.

[사진1] KCC 김태술 ⓒ KBL

[사진2] KCC 하승진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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