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0이닝이 보장된 좌완 파이어볼러. 어린 나이까지 완벽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부진이라는 유일한 흠이 있다. 데이빗 프라이스(29,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포스트시즌에서 또 주저앉았다.

프라이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5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텍사스 레인저스와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 5실점으로 부진하면서 3-5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론토 존 기븐스 감독은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프라이스를 지목하는 데 고민하지 않았다. 프라이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건너온 뒤 9승 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활약하면서 토론토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으로 이끄는 데 큰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라이스에게는 '포스트시즌 징크스'라는 흠이 있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가운데 한 명이지만 큰 무대에 서면 작아졌다. 통산 성적은 1승 5패 평균자책점 4.60. 유일한 1승 마저도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구원승이고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선 5연패에 빠져 있었다.

징크스는 2015년에도 이어졌다. 초반은 매우 좋았다. 1회 1사 후 추신수와 애드리안 벨트레를 연속 볼넷으로 걸어보냈으나 프린스 필더를 2루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안정감을 찾았다.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면서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상대의 작전에 휘말렸다. 0-0이던 3회 선두 타자 루그네스 오더어를 몸에 맞춘 공으로 내보냈고, 치고 달리기 작전에 로빈슨 치리노스의 타구를 병살타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결국 델리노 드실즈에게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1사 1루에서 텍사스는 다시 작전을 걸었다. 1루 주자 드쉴즈가 달렸고 추신수가 공을 맞췄다. 유격수 땅볼에도 드실즈가 2루에 일찌감치 도달하면서 타자만 아웃 됐다. 결국 프라이스는 2사 2루 위기에서 애드리안 벨트레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프라이스는 5회 상대의 작전에 또 흔들렸다. 선두 타자 오도어에게 허용한 사구가 화근이었다. 프라이스는 이날 경기에서 제구가 안됐다. 올 시즌 토론토 이적 후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던 몸에 맞는 볼이 이날 경기 2개나 나왔다. 프라이스는 초구에 번트모션을 취하던 치리노스를 향해 2구에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었지만 풀스윙에 맞은 공은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프라이스의 실점은 4로 늘어났다.

선발진 기둥 답게 3-4로 뒤진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결과는 오히려 좋지 않았다. 엘비스 앤드루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간단하게 처리했으나 오도어에게 던진 초구가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점수 차이는 2점으로 벌어졌고 프라이스에게는 포스트시즌 6연패라는 결과가 돌아왔다.

[영상] 프라이스 5실점 ⓒ 스포티비뉴스 송경택

[사진] 프라이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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