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송가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TV조선 '미스트롯' 우승자인 트로트 가수 송가인의 팬클럽 창단을 두고 소속사와 기존 팬카페 회원들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송가인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포켓돌스튜디오 측은 3일 밤 송가인 공식 팬카페 어게인을 통해 "팬클럽 창단에 대해 조심스럽게 진행하던 중 송가인님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준비가 중단됐다"며 "복귀 무대를 마친 뒤 소통의 부재를 인지하지 못하고 진행을 서두르게 돼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팬카페를 배제하고 새로운 팬클럽을 만드는 것이 아니며, 이를 지지하고 항상 함께할 것이라는 생각에 회원들과 송가인님의 친밀한 소통을 위해 공식 팬클럽을 창단하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유래없는 '트로트 아이돌'의 탄생으로 팬덤이 커지면서 팬클럽에 대한 서로의 입장 차가 명확히 갈렸다. 소속사는 팬덤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를 질서있게 운영할 수 있는 팬클럽이 필요하다는 쪽이고, 팬들은 팬클럽이 없어도 기존 팬카페에서 소화가 가능하며 팬클럽 가입자와 일반 팬의 격차가 생기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기존 팬카페 '어게인'의 회원들이 갖는 의문은 팬클럽 창단의 이유, 팬카페 이름 '어게인'을 그대로 쓰는 이유, 타 아이돌 가수보다 높은 가입 금액의 이유, 팬들이 반대하는데도 창단을 강행하는 이유에 대한 것들이다.

이에 대해 포켓돌 스튜디오 측은 "팬카페 회원들과 함께 의논하고 맞춰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팬카페 회원들이 함께 할 것이라는 생각에 '어게인'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클럽 가입비에 대해서는 "타 아이돌 가수는 25000원 정도의 가입비를 받지만, 팬미팅 금액은 55000원 정도의 금액을 따로 받는다. 이에 반해 송가인의 새 팬클럽은 가입비는 물론 굿즈, 회원카드, 선예매 혜택과 팬클럽 창단식 입장료가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다수 아이돌 팬클럽 가입비는 2~3만원 수준이지만, 공식 창단식이나 팬미팅 입장료는 이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기에 포함된 혜택일 경우 폭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후 팬카페 운영진은 "송가인님 역시 팬클럽에 대한 설명을 듣고 팬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창단 쪽으로 의견을 전했다"고 밝히며 팬클럽 창단을 찬성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다수의 팬카페 회원들은 트로트 가수 특성상 아이돌에 비해 음악방송 출연 횟수가 적기 때문에 쓸모있는 혜택이 아니며, 팬클럽이 없어도 팬 매니저가 있으면 다른 혜택은 모두 가능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팬클럽 가입비와 창단식 입장료는 따로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이렇듯 팬카페 회원 다수가 여전히 팬클럽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입장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트로트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거대 팬덤이 아이돌 팬클럽 문화를 접하면서 겪는 진통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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