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최항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최)항아! (최)정이가 손 펴줬니."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이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내야수 최항을 불러세웠다. 최항은 5일 잠실 두산전에 2루수로 나서 7회말 2차례 실책을 저지르며 8-1에서 8-5로 쫓기는 빌미를 제공했다. 최항은 2번째 실책을 저지른 뒤 최경모와 교체됐고, SK는 불펜이 버틴 덕에 8-6으로 승리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염 감독은 최항이 실수로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첫 번째였다. 2번째 실책이 나온 뒤 교체한 것도 문책성이 아니라 더 주눅 들기 전에 경기에서 빼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항에게는 부담이 될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형인 최정에게 "항이 손가락 좀 펴줘"라는 농담을 던졌다. 최항은 염 감독이 형이 손가락을 잘 펴줬는지 묻자 "다 폈습니다"라고 답하며 멋쩍게 웃었다. 

염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겼으면 됐다"며 "최항은 오늘(6일) 또 선발 출전한다. 실수했을 때 안 쓰면 큰 충격을 받는다. 그러면 계속 실수를 하고, 입스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이는 이제 2루수로 3년째다. 최선을 다하다가 나온 실수다. 과정에 있는 선수니까 이번 실수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럴 때 안 쓰면 상처만 된다. 뛰면서 이겨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항이 주눅 들지 않고 최선을 다해 뛰어주길 바랐다. 염 감독은 "미안해서 더 잘하려고 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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