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제임스, 톰 탱고의 사이영상 모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만약 지금 시즌이 끝났다고 가정하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누가 받게 될까. 확답할 수는 없지만 류현진(32·LA 다저스)의 수상 가능성이 높다. 각종 사이영상 지표가 이를 증명한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시즌 10번째 승리를 거뒀다. 아홉수에서 탈출함은 물론, 직전 등판(6월 30일 콜로라도 원정 4이닝 7실점) 악몽도 지워내는 깔끔한 승리였다.

심리적으로도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10승을 채우며 홀가분하게 올스타전 선발 등판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승리였던 가운데, 사이영상 레이스에서도 가장 앞선 채 반환점을 돌았다.

빌 제임스 사이영 예측 모델에 따르면 류현진은 내셔널리그에서 유일하게 100점을 넘긴 투수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5월 중순 1위로 올라선 이후 단 한 차례도 이 자리를 뺏기지 않고 순항 중이다. 류현진은 116.8점을 얻었고,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저스틴 벌랜더(휴스턴·105.1점)를 앞서는 1위 기록이다.

내셔널리그 2위는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로 95.7점이다. 류현진과는 20점 넘는 격차가 있다. 단번에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3위는 팀 동료 켄리 잰슨(LA 다저스)으로 94.2점, 4위는 애리조나의 베테랑 투수 잭 그레인키로 93.8점이다. 5위는 브랜든 우드러프(밀워키)로 92.5점이다. 오히려 2위 싸움이 초박빙이다.

류현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뽑히는 맥스 슈어저(워싱턴)는 87.1점으로 리그 6위다. 빌 제임스 모델은 지구 선두 팀에 속한 선수에게는 12점의 가산점을 준다. 류현진과 슈어저의 차이가 크게 벌어진 이유다. 만약 워싱턴이 1위를 탈환하면 슈어저의 점수는 99.1점으로 올라간다. 그래도 류현진과는 차이가 있다.

톰 탱고 모델에서도 류현진은 5일 승리로 슈어저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프로젝션의 수치대로 수상자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을 보면 예측이 맞은 적도 상당히 많았다. 류현진이 1위 자리를 시즌 끝까지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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