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에서 멸종 위기종인 대왕조개를 채취했다는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SBS '정글의 법칙'. 출처| SBS '정글의 법칙 인 로스트 아일랜드' 방송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SBS '정글의 법칙'팀이 태국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대왕조개를 채취했다는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태국 언론이 촬영 당시 상황을 전했다. 

태국 매체 타이랏은 7일 "'정글의 법칙' 팀이 현지 코디네이터도 따돌린 채 꼬묵 섬에서 몰래 대왕조개를 채취하는 장면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SBS '정글의 법칙 인 로스트 아일랜드(이하 정글의 법칙)'는 태국 남부의 꼬묵 섬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보호종인 대왕조개를 무단으로 채취한 후 취식했다는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해당 논란으로 '정글의 법칙'을 둘러싼 태국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됐고, 촬영지인 태국의 핫 차오 마이 국립공원은 지난 3일 관할인 깐땅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태국 언론은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무리하게 불법 촬영을 강행했다는 정황을 추가로 보도해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촬영 당일 촬영지였던 태국 남부의 꼬묵 섬은 강한 바람에 의해 촬영이 힘든 수준으로 파도가 몰아쳤다. 현지 코디네이터는 기상 악화로 더 이상의 촬영이 힘들 것이라 판단했고, 제작진과 전 출연진이 숙박 시설로 이동할 것을 요청했다.

국립공원 측에 따르면 '정글의 법칙' 팀은 촬영을 철수하는 듯 했지만, 일부 제작진과 출연자들만이 남아 배를 타고 몰래 촬영을 강행했다. 대왕조개 채취 역시 이런 도둑 촬영 속에 벌어졌으며, 현지 코디네이터는 해당 내용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 대왕조개 채취로 태국 경찰에 고발당한 배우 이열음. ⓒ한희재 기자

태국은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규정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관계자는 "'정글의 법칙' 제작진에게 촬영을 허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립공원 내에서 허가해야 할 규칙을 알렸고 지키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우리는 천연 자원을 훼손해도 된다고 허가한 적은 없다"고 '정글의 법칙' 팀이 엄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뒤늦게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한 모양새다. 당초 "불법적인 부분은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 향후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정글의 법칙'을 폐지해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프로그램은 최대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대왕조개를 딴 장본인이 된 이열음은 최대 피해자가 됐다. 6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핫 차오 마이 국립공원 나롱 콩아이드 원장은 이열음을 국립공원법과 야생동물보호법 등 2개 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태국 당국은 필요하다면 제작진은 물론, 이열음까지 현지로 불러 조사하겠다는 방침인 만큼 앞으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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