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시사기획 창' 티저 영상 캡처. 제공|KBS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KBS가 '시사기획 창'의 청와대 외압설을 부인했다.

8일 KBS는 지난달 22일 KBS1 '시사기획 창'의 '태양광 사업 복마전' 재방송이 보류된 것과 관련 "청와대 측으로부터 외압은커녕 어떤 연락도 직접 받은 바 없다"며 "방송 다음날인 19일 오후와 20일 오전 국민소통수석실 관계자들이 KBS 출입기자에게 '해당 프로그램의 일부 내용이 잘못 됐다, 정정보도를 신청할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이어 "보도본부는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1일 공개 브리핑을 통해 오류라고 주장한 내용에 대해 제작진의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사실 관계를 보다 깊이 있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임박한 재방송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청와대가 문제를 제기하기 전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사내 심의에서 비슷한 지적이 있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청와대가 지난달 27일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의 공문으로 KBS에 정정·반론 보도를 청구한 것에 대해선 "지난 5일 사실 관계에 대한 다툼이 있어 정정 또는 반론 보도가 어려우며 추후 언론중재위원회 등 정당한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공문으로 청와대 측에 회신했다"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 비서실에서 정정·반론 보도를 정식으로 요청하기 전, 2차례 공개 브리핑을 통해 'KBS에 정정 및 사과방송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있다고 언급함으로써, 해당 프로그램의 '재방 불방 결정'에 외압 논란이 초래된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시사기획 '창' 관련 논란에 대한 KBS 입장

KBS 1TV의 시사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은 6월 18일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 등을 제기하는 '태양광 사업 복마전'편을 방송했습니다.

이후 6월 22일로 예정된 해당 프로그램의 재방송이 보류된 것과 관련해, 청와대 외압설이 제기되는 등 사내외에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성명과 주장 등이 잇따르고 있어 관련 경위와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 관계를 밝힙니다.

프로그램의 재방 보류 결정 과정에 어떤 외압도 없어

방송 전은 물론 본방송 이후 재방 보류 결정을 내리기까지 보도본부의 제작 책임자들은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해 청와대 측으로부터 외압은커녕 어떤 연락도 직접 받은 바 없습니다. 방송 다음날인 19일 저녁과 20일 오전 국민소통수석실 관계자들이 KBS 출입기자에게"“해당 프로그램의 일부 내용이 잘못 됐다, 정정보도를 신청할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보도본부는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6월 21일 공개 브리핑을 통해 오류라고 주장한 내용에 대해 제작진의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사실 관계를 보다 깊이 있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임박한 재방송을 보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청와대가 문제를 제기하기 전,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사내 심의에서 비슷한 지적이 있었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KBS 심의실은 해당 프로그램이 방송되기 하루 전인 6월 17일 사전 심의 결과를 제작진에게 통지한 바 있습니다. 심의 결과에는 청와대와 관련된 일부 내용에서 연관 관계 등 맥락 설명이 충분치 않고 추가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한 방송 이후 심의에서도 마찬가지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청와대의 정정·반론 보도 청구에 적법한 절차로 대응할 것

청와대는 지난 6월 27일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의 공문으로 KBS 앞으로 정정·반론 보도를 청구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KBS는 지난 금요일(7월 5일) 사실 관계에 대한 다툼이 있어 정정 또는 반론 보도가 어려우며, 추후 언론중재위원회 등 정당한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공문으로 청와대 측에 회신했습니다.

다만 청와대 비서실에서 정정·반론 보도를 정식으로 요청하기 전에 2차례 공개 브리핑을 통해 "KBS에 정정 및 사과방송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해당 프로그램의 '재방 불방 결정'에 외압 논란이 초래된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KBS는 민주사회 발전과 건강한 여론 형성을 위해 ‘성역을 두지 않는 진실 추구’라는 저널리즘의 본령을 결코 훼손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방송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보호하며, 내외부의 부당한 간섭에는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공영방송 KBS는 엄격하게 제작가이드라인 등 지켜야

이와 더불어 공영방송인 KBS는 정확하며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책무를 지니고 있으며, 더 엄격한 제작 기준과 법의 제반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요구받고 있습니다.

KBS 보도본부는 그동안 보도의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 등을 담보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인 편성위원회(보도위원회)를 3차례 열어 프로그램의 내용, 반론 취재 여부 등 취재과정, 데스킹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심도 있게 살폈습니다. 아울러 노사 공정방송위원회를 통해 객관적인 검증 절차를 거칠 것입니다.

KBS는 앞으로 제작 과정에서 방송제작가이드라인 위반 여부, 심의규정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사내 공식적인 기구를 통해 면밀히 검토를 거쳐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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