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PB에서 실패한 뒤 KBO리그로 넘어 온 두 선수. SK 제이미 로맥(왼쪽)과 '전 두산' 지미 파레디스.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가 결단을 내렸다. 토미 조셉을 웨이버 공시하고 새 외국인 타자로 카를로스 페게로를 영입했다. LG 이적 전까지는 멕시코리그에서 뛰고 있었고,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한 선수다. 

LG는 10일 페게로와 총액 18만 달러(연봉 15만 달러, 인센티브 3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차명석 단장은 "페게로는 파워가 좋은, 1루 수비가 가능한 외야수다. 일본 야구를 경험한 점을 감안했고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PB 출신 선수들의 성공 사례가 없지 않다. 그런데 100% 성공은 아니었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또다른 제이미 로맥(SK)이다. 그는 대체 선수로 KBO리그 커리어를 시작해 2년 연속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는 팬투표와 선수단투표에서 모두 드림 올스타 1루수 1위에 뽑혔다. 

시즌 초 슬럼프가 있었지만 지금은 20홈런으로 팀 동료 최정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를 이루고 있다. 10일까지 KBO리그 통산 331경기에서 94개의 대포를 터트렸다. 개인 통산 100홈런이 멀지 않았다. 

로맥은 2016년 DeNA 베이스타즈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뛰어난 친화력으로 기자들에게 호평을 받았지만 성적에서는 내세울 것이 없었다. 30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13, OPS 0.374에 머물렀다. 로맥은 2017년 "일본에서는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 LG 카를로스 페게로. ⓒ LG 트윈스
반대로 파레디스는 두산에서 적응에 실패했다. 그는 2017년 지바롯데 마린스 소속으로 89경기에서 타율 0.219, OPS 0.634에 그쳤다. 홈런은 10개를 쳤지만 삼진 97개를 당하는 사이 볼넷은 단 16개. 이 선구안 약점이 KBO리그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21경기 타율 0.138만 남긴 채 방출됐다. 

페게로는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우선 차명석 단장의 말대로 장타력은 수준급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라쿠텐에서 259경기에 나와 홈런 53개를 쳤다. 2017년 120경기 26홈런이 눈에 띈다. 한편으로는 약점이 확실했다. NPB 통산 103볼넷 326삼진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허리 통증으로 수비 대신 지명타자로 뛴 적도 있다. 나시다 마사타카 당시 라쿠텐 감독은 "수비에서 첫 발 떼는 게 불편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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