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보고회의 정해인(오른쪽) 김고은.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김고은 정해인, 그리고 정지우 감독의 레트로 감성멜로가 출격했다. 

15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정지우 감독과 김고은 정해인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1994년 가수 유열이 처음 DJ를 시작하던 날 처음 만난 남녀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가 엇갈리는 상황 속에 우연과 필연을 반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레트로 감성멜로다. 제목인 '유열의 음악앨범'은 가수 유열이 실제로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 제목이자, 영화의 중요한 매개다. 라디오와 함께 하는 1990~2000년대 뮤직리스트가 레트로 감성을 더욱 돋울 전망이다. 

멜로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와 감독의 조합은 물론, 세 사람의 남다른 인연도 관심을 모았다. 김고은과 정해인은 2016~2017년 히트 드라마 '도깨비'에서 여주인공과 첫사랑 선배로 잠시 함께했던 사이. 김고은은 데뷔작 '은교'로 정지우 감독과 첫 인연을 맺은 뒤 7년 만에 다시 호흡하게 됐다. 

▲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보고회의 정해인.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정해인은 왜 출연을 결심했냐는 질문에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고은과는 좋은 작품으로 다시 하고 싶었는데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정지우 감독님을 뵌 적이 있었는데 대뜸 전화번호를 여쭤봤다. 마음 속으로는 그때 사실 하고싶다는 마음을 어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고은 또한 "저도 너무나 당연히. 정지우 감독님이 연출을 하시고 정해인씨가 출연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망설임 없이 결정했던 것 같다"며 "시나리오가 처음에는 잔잔한 느낌을 받았는데 잔잔한 이야기 안에 큰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보고회의 김고은.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김고은 정해인의 촉촉한 케미스트리는 영화를 가장 기대하게 하는 포인트. 김고은은 "'쿵짝'이 잘 맞았다. 눈빛도 그렇고, 말하지 않아도 받아들여주는 케미가 나왔다"며 "('도깨비' 때보다) 자존감이 높아졌다. 일방적인 짝사랑이 아니기 떄문에. 그것이 참 흐뭇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정해인은 "고은씨가 '쿵짝'이라고 표현했는데 저는 고은씨의 리액션이 너무너무 좋았다"면서 "온전히 받아들이고 나오는 리액션이 너무 좋은 에너지로 다가왔다. 상대의 말을 온전히 잘 듣는 것이 느껴져 연기하며 너무 행복했다"고도 털어놨다.

▲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보고회의 정해인.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최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등을 통해 연이어 멜로 연기를 펼친 정해인에게 이전 작품과 이미지가 겹치지 않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정해인은 "누구나 마음에 아픈 부분이 있지만 연기한 중에 가장 아픈 트라우마였던 것 같다. 그것을 넘어가고 이겨내는 데 미수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답했다.

정해인은 "연기가 쉽지는 않았다. 어려운 부분이 많았고. 지금까지 보여줬던 캐릭터와 너무 결이 다르기 때문에 걱정은 안된다"고 자신하며 "영화를 보시면 초반, 중반, 후반을 갈 때까지 어떻게 변화되는지, 다양한 모습이 있다.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섬세하고도 디테일한 감성으로 사랑받아 온 정지우 감독은 김고운 정해인과 새로운 멜로를 만들고 싶었다며 "대단히 기쁘다. 이렇게 매력적인 배우들 데리고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그 이상 좋을 수가 없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두 사람이 함께 나오기만 해도 반짝반짝했다며 "로맨스 케미스트리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보고회의 정해인(왼쪽) 김고은.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이번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1994년부터 약 10년의 여정을 그려낸 정지우 감독은 특히 "핸드폰(휴대전화)가 안 나오는 멜로영화를 하고 싶었다. 그 순간이 소중했다. 바로 연락이 안 되는데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이"라고 털어놓으며 "라디오보다 휴대전화가 안 나오는 멜로영화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가수 유열이 1994년부터 실제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목으로 삼은 정지우 감독은 "세월이 지나 라디오 프로그램의 형태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이 우리 영화와 잘 맞다고 생각했다"며 "유열 선배가 기뻐해 주시고 이루 말할 수 없는 도움을 주셨다. 저도 굉장히 기뻤다"고 설명했다.

김고은의 데뷔작인 2012년 영화 '은교' 이후 다시 만난 김고은과 정지우 감독의 인연도 화제였다. 정지우 감독은 '신인' 김고은을 돌이키며 "저는 사실 '은교' 때 처음 봤을 때 가장 강렬한 기억은 '호기심 천국'으로 똘똘 뭉친 아이 같은 기분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지우 감독은 "이후에 여러 기회로 종종 얼굴을 보게 되면서 고민이 많은 어른이 됐다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 시나리오에 너무 잘 어울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 기분이 영화에 온전히 녹아들어서 우리가 일상에서 가진 고민이 영화에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보고회의 김고은.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이야기를 듣던 김고은은 울컥한 듯 그만 눈물을 쏟았다. 김고은의 부탁에 상대 정해인이 티슈를 가져다 줬고, 정지우 감독은 "제가 혹시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했나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고은은 "망했어요. 안 부어 보이려고 어제 저녁도 안 먹었는데. 울었어요"라고 푸념해 웃음을 안겼다.

감정을 추스른 김고은은 "'은교' 이후에도 감독님과 친구처럼 사석에서 만났다. 제 고민도 시기적으로 달랐을 것이고, 그 때마다 가장 솔직하게 포장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같이 하면서도 제가 감독님한테 그렇게 했던 것 같다. 저의 솔직한 감정이나 모습, 상태를 감독님에게 보여드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8월을 적실 촉촉한 감성멜로. 정지우 감독과 김고은 정해인, 세 사람의 믿고 보는 조합이 어떻게 탄생할지 기대가 쏠린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보고회의 정해인(왼쪽)이 눈물을 쏟은 김고은에게 티슈를 건네고 있다.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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