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스틸러스 김승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자금이 부족한 포항 스틸러스는 이적료로 이익을 남기고 선수 보강에 나선다. 전북 현대는 전력 강화로 우승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 김승대(28)를 사이에 두고 하는 말이다.

포항과 전북은 15일 김승대의 이적에 사실상 합의했다. 이적료는 15억 원 선이다. 김승대도 이적에 동의해 유니폼을 갈아입고 사진을 찍는 일만 남았다.

공격 2선 어디에서나 뛸 수 있는 김승대는 전북에 즉시 전력감이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탈락도 걸출한 2선 공격 자원의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승기가 아직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김신욱이 상하이 선화(중국)로 이적하면서 공격력 강화가 필요했고 활동량이 많고 시야도 좋은 김승대가 낙점됐다. 양 구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승대는 지난해부터 전북이 관심을 갖고 있었다. 전북도 김승대의 영입 타이밍을 재고 있었는데 김신욱의 부재가 연결 고리가 됐다"고 전했다.

상하이로 이적한 김신욱은 이적료 70억 원(추정치)을 남기고 떠났다. 외국인 선수 중 아드리아노가 부상으로 이탈, 계약 해지한 상황에서 로페즈 혼자서는 분명 한계가 있었고 계획적인 지출을 결정했다. 이비니와 티아고를 당장 처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선수로 공격 공백을 메우기로 했다.

포항도 고민했지만, 김승대를 내보냈다. 어차피 김승대는 포항과 올해 12월 말까지 계약됐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면 이적료 한 푼 건지기 어렵다. 조금이라도 남겨 김승대는 포항에 대한 의리를 보여주고 포항도 선수를 잘 보냈다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포항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승대는 포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애정도 있다. 스스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이적료를 남기고 떠나는 것이 보기 좋다고 생각한 모양이다"고 전했다.

포항은 최전방 공격수 일류첸코가 이적하기 무섭게 두 골을 터뜨리며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내부 경쟁을 통해 김승대의 공백을 메운다는 전략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