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슨-린드블럼-켈리(왼쪽부터). ⓒ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외국인 투수들은 우리랑 할 때 다 나오는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자주 하는 말이다. 모든 외국인 선발투수가 잘 던진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개 외국인 투수들은 각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카드다. 상대하는 팀에서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삼성은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외국인 선발투수들을 더 많이 만났을까. 또한 어떤 팀이 외국인 선발투수를 가장 적게 만났을까.

올 시즌 10개 팀에서 뛰고 있는 선발투수는 20명이다. 이들이 모두 5인 로테이션에서 이탈 없이 활약한다고 가정하면 40% 등판 비율을 차지한다. 10개 팀에서 뛰었거나 뛰고 있는 외국인 투수 22명은 올해 총 376경기에 등판했다. 맞대결은 개개인의 등판으로 계산했다. 10개 팀 경기 수는 총 477경기로 각 팀이 치른 경기를 독립된 한 경기로 계산하면 954경기다. 외국인 선발투수들 등판이 39.4%를 차지한다. 40%에 미치지 못하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는 이번 전반기에서 외국인 선발투수 상대 비율이 40%가 안 된다. 두산은 39.2%로 근소한 차이다. SK는 37.5%, kt는 31.95%, KIA 타이거즈는 34.7%, 한화 이글스는 38.2% 비율을 기록했다. kt는 97경기 가운데 31경기에서 외국인 선발투수를 상대했다. 리그 전체에서 가장 적은 비율을 기록했다.
▲ 김한수 감독 ⓒ 곽혜미 기자

김한수 감독 말대로 가장 많은 외국인 선발투수를 상대한 팀은 삼성이다. 삼성은 94경기 가운데 44번 외국인 선발투수들과 맞대결을 펼쳤다. 46.8%로 압도적인 비율을 자랑했다. LG 트윈스가 43.2%로 뒤를 이었고, 롯데 자이언츠가 41.5%, 키움 히어로즈가 40.8%, NC 다이노스가 40.4%를 기록했다.

10개 팀 외국인 선발투수 상대 비율 (외국인 상대 경기 수/전체 경기 수)

1위 삼성 46.8%(44/94)
2위 LG 43.2%(41/95) 
3위 롯데 41.5%(39/94)
4위 키움 40.8%(40/98)
5위 NC 40.4%(38/94)
6위 두산 39.2%(38/97)
7위 한화 38.3%(36/94)
8위 SK 37.5%(36/96)
9위 KIA 34.7%(33/95)
10위 kt 31.95%(31/97)

압도적으로 삼성이 많은 외국인 투수를 상대했는데, 삼성이 가장 많이 만난 선발투수는 두산 조쉬 린드블럼, LG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다. 삼성은 3명의 투수를 모두 4번씩 만났다.

세 투수 모두 KBO 리그를 압도하는 외국인 선발투수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15승 1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했고 삼성을 상대로는 4경기에 선발로 나서 3승 평균자책점 0.64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올해 윌슨은 9승 5패 평균자책점 2.55, 켈리는 9승 9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LG와 10경기를 치렀는데 8경기에서 윌슨과 켈리를 상대했다. 삼성은 윌슨 켈리에게 단 한번도 패전을 안기지 못했다.

외국인 선발투수와 맞대결은 횟수는 운에 가깝다. 표적 등판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보다 일정상 우연히 만나는 경우가 대다수다. 린드블럼과 윌슨 켈리는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기 때문에 더 그렇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등판하게 된 경우도 있다. '운'의 영향이 크다.

삼성이 다른 투수를 만났다고 해서 이겼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우연히' 리그에서 '가장 잘 던지는' 외국인 선발투수들을 10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이 만난 것은 사실이다. 단 한 번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삼성 타선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운도 없었다.

스포티비뉴스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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