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르디올라 감독의 축하를 받은 김동진 ⓒ디제이매니지먼트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금빛날개' 김동진(37)이 킷치SC와 맨체스터 시티의 친선 경기를 통해 화려한 은퇴 경기를 치렀다.

2000년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왼쪽 풀백 자리를 책임졌던 김동진은 24일 소속팀 킷치 SC 홈구장 홍콩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경기 시작 전부터 이번 은퇴식을 기념하는 특별 티셔츠가 100장이상 모두 판매되는 등 많은 팬들의 관심 속에 은퇴 경기가 치러졌다.

이번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어린 딸과 같이 입장한 김동진은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전반 15분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짧은 시간이지만 경기 내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싞의 은퇴 경기를 임했다. 

킷치 SC의 블라즈 슬라코비치 감독은 김동진을 경기 중 교체하여 홍콩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4만 여명의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 선물을 전하는 과르디올라 감독 ⓒ디제이매니지먼트


이번 은퇴식에선 90여초간의 특별한 장면들이 있었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은퇴하는 김동진에게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김동진이 교체되어 나오자 준비해둔 맨시티 유니폼과 꽃다발을 선물하며 은퇴를 축하했다. 또한, 양팀 맨시티, 킷치 SC의 모든 선수 및 코칭스텝들이 벤치에서 걸어나와 김동진과 일일이 포옹하며 선수의 마지막을 축하해줬다.

경기 후 김동진은, “이번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배려해주신 블라즈 슬라코비치 감독께 감사드린다. 또한 딸과 같이 입장하고 선수로서 마지막 순간을 가족 및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19년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려니 지난 많은 순간들이 생각났고 눈물이 났다. 매일 뛰었던 90분의 축구경기에서 오늘 교체 후 축하받았던 마지막 90여초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또한 이번 은퇴식을 열어준 킷치SC 구단을 포함해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킷치SC는 맨체스터시티에 1-6으로 졌다. 다비드 실바, 르로이 사네, 라힘 스털링 등이 득점했다. 은퇴를 선언한 김동진은 킷치SC에서 지도자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할 계획이다.

▲ 킷치의 코치로 지도자 인생을 시작하는 김동진 ⓒ디제이매니지먼트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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