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민현은 앞으로 '까치 세리머니'를 자신의 트레이드마크 세리머니로 하겠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성남, 이종현 기자] 성남FC의 2019시즌 K리그1 전반기 고민은 부족한 득점력이다. 경기마다 적지 않은 찬스를 만들지만, 완성하지 못하는 것이 남기일 성남 감독의 고민거리다. 하지만 남기일 감독은 주축 공격수 공민현을 믿는다. 남기일 감독도 공민현도 "앞으로 더 많은 득점이 터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리그 22라운드까지 승점 24점으로 9위를 달리고 있는 성남은 '2부에서 올라온 12위 팀'으로 시작했다. 22라운드까지 9위라는 성적은 나쁘진 않지만, 최소 실점 4위(26실점)에 비해 득점력이 저조한 게 문제(최다 득점 11위,19득점)다.

리그 20경기를 뛰며 공격진에선 남기일 감독의 가장 큰 신뢰를 받고 있는 공민현 역시 2골 1도움으로 공격포인트가 부족하다. 공민현 스스로 공격 포인트가 적은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득점을 터뜨릴 수 있고, '까치 세리머니' 또한 보이겠다고 했다. 

◆공격포인트 부족, 공민현도 '걱정거리'

공민현은 22라운드 수원 삼성 원정에서 전반 26분 민상기의 퇴장을 유도했고, 후반 39분 결승 골을 기록하며 팀의 3연패를 끊었다(2-1 승). 공민현은 "2연승 상태에서 일주일에 빠르게 3연패 했어요.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다운됐죠. 오랜만에 득점해서 정말 좋았어요. 공격포인트가 없어서 고민이었죠. 팀에 도움이 못 돼서 미안했는데, 포인트도 기록하고 괜찮았던 것 같아요. 승점도 따서 기분 좋았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득점은 적지만 공민현은 시즌 초 울산 현대 원정에서 1-0으로 이겼을 때도 결승 골의 주인공이었다. 공민현이 득점하는 경기는 매번 성남이 웃었다. 그동안 득점이 부족해 스스로 고민이 컸던 공민현이다. 남기일 감독에게 "공씨(공민현의 애칭), 골 언제 넣을래?"라고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공민현은 "압박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에요. 최근에 슈팅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연습 때 저희 골키퍼 셋이 잘 막아요. 그때도 제 슈팅이 많이 막히고 그러면 감독님이 '언제 넣을래' 하시는데, 집중해서 차는데도 잘 안되기도 하네요"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공민현이 공격포인트가 부족한 이유 중 하나는 지나치게 슈팅을 아낀다는 사실이다. 공민현은 20번 리그 경기에 출전해 19번의 슈팅(유효 슛 9번)에 그쳤다. 그 역시 "제가 완벽하면 때리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슈팅이 부족했어요. 최근엔 슈팅 연습도 많이 하고 해서 기회가 나면 때리려고 하고 있어요"라고 생각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 

▲ 2019시즌 부천 FC를 떠나 성남으로 입단한 공민현. 남기일 감독은 공민현의 움직임과 센스, 활동량에 반했다고. 공민현 역시 2019시즌이 첫 K리그1 출전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여러 가지를 두루두루 잘하는 공격수" 공민현 

본인을 "여러 가지를 두루두루 잘하는 공격수"라고 평가한 공민현은 "활동량이 많고, 움직임이 좋다고 생각해요. 수비도 되게 열심히 하고, 연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하면서 남기일 감독에게 "수비 뒤 공간을 많이 파라고 하세요. 볼을 나와서 받는 것보다 움직임을 많이 하라고 하시죠. 슈팅도 많이 하라"는 주문을 받는다고 한다. 

실제 남기일 감독은 프로 생활 동안 커리어하이가 7골이지만 믿음을 가지고 공민현을 영입하고 주축 공격수로 기용하는 까닭으로 "상대 빈 곳을 잘 찾는다. 매 경기 2~3개 정도의 찬스를 꼭 만든다. 이 선수의 능력이다. 원래 포워드였는데, 미드필더로 내렸다. 그래서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들게 했다. 공간을 잘 찾는다. 동료 선수하고 어우러짐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 문전 앞에서는 좀 작아지는 것 같다. 찬스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체력을 소비한다. 경기 끝나고 활동량을 보면 톱이다. 움직임은 정말 톱이다. 그만큼 노력해서 문전까지 도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많은 득점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기일 감독에겐 공민현이 득점이 아니어도 팀에 헌신하는 게 크고,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공민현은 남기일 감독의 말처럼 "공간을 봤을 때 저는 빈 곳이 딱 보여요. '이쪽으로 뛰면 공이 들어오겠는데'라고 생각해요. 수원 퇴장 때도 제가 먼저 뛰었어요. 공이 그쪽으로 왔고, 저는 여기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고요. (Q.수비 때는요?) 제가 포워드 수비는 많이 했는데 미드필더 수비는 처음이에요. 많이 달라요. 포워드는 압박 위주인데, 미드필더는 수비도 신경 써야 하고, 진영도 맞춰야 해요. 새로운 자리에서 뛰니까 축구도 재밌네요"라고 덧붙였다.  

▲ 수원전 결승 골을 기록한 공민현(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

◆공격형 미드필더 공민현, 야침차게 보여줄 '까치 세리머니'

최근 공민현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면서, 공격수 에델, 김현성, 이재원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수원전에서 보여준 매서운 공격 조합을 보여준 그들이다. 

공민현은 "포워드 있으면 센터백들이 저를 확실하게 잡는데, 미드필더에서 뛰면 밖에서 침투하면 순간적으로 놓치는 것 같아요. 침투가 장점이니 그걸 아시고 감독님께서 저를 공미에 세우시는 것 같아요. 최근에 조합이 맞다고 생각해요. (김)현성이와 에델과 저와 (이)재원이 (최)병찬이가 돌아가면서 뛰어요. 현성이가 몸이 올라와서 잘하고 있어서 그게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현성이가 앞에서 많이 비벼주고, 에델은 나와서 드리블로 하고 저는 침투하는 조합이 맞아요. 그래서 찬스가 많이 나고 있어요"라고 평가했다.

성남의 공격 전술 준비에 대해선 "전술적으로 정해져 있어요. 제 쪽에서는 에델이 나오고 제가 침투하고, 오른쪽에선 미드필더가 빠지면 사이드에서 받아서 1대 1 하거나 패턴으로 공격합니다. 감독님께서 '찬스를 2~3개 만들어서 못 넣는다. 7~8개 만들어야지 넣는다'고 하세요. 그래서 찬스를 많이 만드는 훈련을 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아직 본인의 세리머니가 없다는 공민현에게 앞으로 밀고나갈 세리머니를 부탁했다. 수줍어 했지만 곧 성남의 까치 세리머니를 앞으로 자신 있게 선보이겠다고 했다. 

"제가 세리머니를 못 한다고 소문이 났어요. 부천FC 시절부터 세리머니가 없고 뛰어다니기만 했어요. 세리머니 하나 만들어 보겠습니다. (세리머니를) 준비한 적도 있는데, 막상 골 넣으면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너무 공격포인트가 안 나오는데, 지금 2골 1도움 기록 중이에요. (시즌 초 말한 10경 공격포인트를 위해선) 2경기에서 1개는 해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스포티비뉴스=성남,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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