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가수 앤 마리(왼쪽),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출처ㅣ앤 마리 인스타그램,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영국 가수 앤 마리가 갑작스러운 공연 취소에도 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특별 공연'을 선사하며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많은 누리꾼은 이러한 대처를 최근 내한 경기에서 결장한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태도와 비교하며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8일 오후 11시 30분 앤 마리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루빅 라운지에서 내한 공연을 열었다. 일반적인 콘서트 시간보다 늦은 시간에 공연이 이루어진 것은 바로 이날 있었던 공연이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앞서 이날 오후 9시 앤 마리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좋지 않은 기상 상태에도 많은 팬들은 그를 비롯한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모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기다리던 관중들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주최 측이 우천에 따른 뮤지션의 요청으로 공연이 취소됐다고 공지한 것이다. 앤 마리의 공연뿐만이 아니라 다니엘 시저와 빈지노의 무대도 취소됐다.

▲ 영국 가수 앤 마리. 출처ㅣ앤 마리 인스타그램
앤 마리는 이러한 사태에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공연을 취소한 게 아니다"라며 주최 측의 공지를 반박했다. 이어 "한국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글을 게재한 앤 마리는 "공연 전 (기상 악화로) 무대가 불안정하다고 들었고, 계속 기다렸다. 이후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측이 무대에 오르려면 (기상 악화로) 무대가 무너져 사망 사고가 발생할 시 책임지겠다는 각서에 사인을 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료 공연을 열겠다. 티켓은 필요 없다"라면서 당일 오후 11시 30분부터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 루빅 라운지에서 깜짝 공연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앤 마리는 "미안하고 고맙다"며 눈물을 보였으며, 많은 팬 역시 열렬한 호응으로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 ⓒ한희재 기자
이러한 앤 마리의 행보는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유벤투스 소속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교되기도 했다. 앞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 '팀K리그'와 친선 경기를 펼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당초 호날두는 45분 이상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스포츠 스타인만큼, 그를 보기 위해 6만 명에 달하는 팬이 운집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끝내 경기 출전을 위한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경기장에 나서지 않았다. 이후 호날두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집에 와서 좋다"라는 내용을 게재하며 팬들의 분노와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일부 관중은 법무법인을 통해 주최 측에 대해 입장권 환불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앤 마리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수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던 상황에서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며 '약속'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었다.

한편 앤 마리가 참석하기로 예정됐던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을 주최한 공연 기획사 페이크버진은 29일 오전 "현재 28일 취소된 아티스트의 공연에 대한 온라인 상의 근거 없는 루머들에 대한 입장을 비롯, 28일 종합적 상황 규명과 안내, 그리고 관객 분들에 대한 보상 체계를 준비하기 위해 프로덕션, 공연장, 기획사를 비롯한 관계 업체들이 내부 논의 중에 있으며 오늘 중으로 최종 공지드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페이크버진 측은 이날 오후 해당 입장문을 삭제했다.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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