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송은범(왼쪽)과 신정락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G와 한화는 28일 밤 1대1 트레이드를 전격 발표했다. LG는 우완 베테랑 불펜 송은범(35)을 얻었고, 한화는 대신 사이드암 신정락(32)을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성적이 썩 좋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한화의 필승 셋업맨으로 시즌을 시작한 송은범은 37경기에서 3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5.14에 그쳤다. 만년 기대주인 신정락 또한 나아진 것이 없었다. 23경기에서 1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9.47의 성적으로 1·2군 사이에서 방황했다.

즉, 트레이드 가치가 정점에 오른 선수들끼리의 맞교환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돌려 말하면 두 선수는 현재 반드시 교정해야 할 것이 있다. 선수 스스로의 기분전환에 따른 각성도 중요한 변수가 되겠지만, 무엇보다 코칭스태프의 임무가 중요한 트레이드다.

당장 급한 쪽은 LG다. LG는 불펜에 경험이 부족하다. 구위는 뛰어나지만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무대에서는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송은범을 데려온 이유다. 다만 송은범의 구위는 예년만 못하다. 지난해 투심패스트볼을 장착하며 선수 경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던 송은범은 올 시즌 구속이 떨어지며 힘을 내지 못했다.

송은범이 2군에 있을 당시 한용덕 한화 감독은 “구속이 더 올라와야 한다”고 했다. 정교한 제구력으로 먹고 사는 투수는 아닌 만큼 상대 방망이를 이겨낼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송은범의 구속은 지난해 수준을 찾지 못했다. 1㎞ 이상 떨어졌다. 여기에 각도 밋밋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LG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트랙맨 데이터 등을 종합했을 때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승부를 걸었다. 주무기인 투심의 위력을 어떻게 배가시키느냐의 문제다. 이는 코칭스태프가 많은 것을 도와야 할 문제일 수도 있다.

신정락은 구위 자체만 놓고 보면 항상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제구,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서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는 '멘탈'의 문제가 항상 따라다녔다. 한때 선발, 한때는 마무리로 활약했으나 확실한 자기 보직을 갖지 못한 이유다. 

어쩌면 구속보다 고치기 더 어려운 게 제구나 멘탈이다. 하지만 한화는 오랜 기간 신정락을 주시했고, LG에서 전력 외가 되자 적극적으로 구애한 끝에 영입했다. 아직 구위가 떨어지지는 않은 만큼 선발 혹은 불펜에서 쏠쏠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을 마쳤다. 오래 주시한 만큼 해답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무턱대고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두 선수의 트레이드 손익 계산에 시간이 걸릴 이유다. 당장은 LG가 이득을 봤다고 보는 시각이 많지만, 신정락의 교정 여부에 따라 1~2년 뒤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 두 팀 모두 크게 잃을 것이 없는 트레이드이기는 하지만, 효과의 극대화는 숙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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