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호시탐탐 노리는 앙헬 산체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프로야구단의 가장 큰 자산은 누가 뭐래도 선수들이다. 그 선수들의 상품가치 하나하나가 모여 팀의 가치를 만든다. 전력 이상의 무형적 이미지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SK는 2007년 이후 한국시리즈에만 7번을 나갔다. 좋은 팀이다. 그러나 그에 비해서는 타이틀 홀더가 많은 팀은 아니었다. 2007년 이후 리그 최우수선수(MVP)는 2008년 김광현이 유일했고, 신인상은 한 번도 따내지 못했다. 현재 SK 소속 선수 중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는 선수는 김광현 최정 김강민이 전부다. 개인 타이틀 경력이 있는 선수 또한 많지 않다. 김광현 최정 박희수 정도만 훈장을 가지고 있다.

그런 SK가 올 시즌에는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대거 뛰어들었다. 타이틀 획득 여부가 팀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선수들의 값어치를 높일 좋은 기회다. 염경엽 SK 감독도 이를 굉장히 중요시하는 유형의 지도자다. 기록을 쌓을 기회가 있으면 전폭적으로 밀어줄 것이 확실하다.

마운드의 분전이 눈에 띈다. 앙헬 산체스는 다승·평균자책점에서 호시탐탐 1위를 노린다. 현재 산체스는 14승과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 중이다. 조쉬 린드블럼(두산·15승·ERA 2.01)에 이어 리그 2위다. 린드블럼이 뛰어난 투수이기는 하지만 산체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시즌 끝까지 경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탈삼진에서는 린드블럼의 경쟁자로 김광현이 나섰다. 김광현과 린드블럼은 나란히 126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3위권과 격차가 제법 있어 양자구도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4위, 다승 3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세이브 부문에서는 하재훈이 25세이브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원종현(NC·24세이브)와 치열한 경쟁이다. 현재 성적과 SK의 팀 승률을 생각하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홀드 부문에서는 서진용(21홀드)이 선두 김상수(키움·29홀드)를 쫓고 있다. 제법 격차가 크긴 하지만 리그 2위 기록이다. 

최근 SK 선수들이 순위표 상단을 점령했던 홈런 부문에서는 최정과 제이미 로맥이 나란히 22홈런으로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제리 샌즈(키움·20개)의 추격이 만만치 않지만 홈런 생산능력만 놓고 보면 크게 뒤질 것이 없다. 타점 부문에서도 최정(79타점)이 샌즈(87타점)를 쫓는 리그 2위다. 

도루에서도 고종욱이 20도루를 기록, 리그 선두인 박찬호(KIA·22도루)를 추격하고 있다. 올 시즌은 여러 부문에서 타이틀 홀더가 나올 수도 있다. 그 자체로 팀의 가치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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